동창마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를 다녀왔다. 물걸리는 동창마을이라 불리어지기도 한다. 홍천에 머물면서 이곳에 올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른 일정과 겹쳐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갑작스런 일정으로 이곳을 들르게 되었다.
동창이라는 이름은 조선 중종때 홍천현의 대동미 수집창고가 동서남북 지역에 있었는데 그 중 동창이 물걸리에 있었던 이유로 동창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동창마을에는 1919년 기미년 4월 3일, 물걸리, 와야리, 장평리, 수하리, 서석면, 화촌면, 인제 상남, 내면 방내에서 모인 3천여명의 군중과 함께 만세운동을 벌였던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 헌병의 무차별 사격으로 '이순극, 전영군, 이기선, 이여선, 연의진, 김자희, 전기홍, 영도준 등 팔열사가 순국하였는데 1963년에 팔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팔렬각을 설립하였고 기미만세상을 건립하였다.
동창마을에는 또한 물걸리사지로 유명하다. 한 곳에 보물 5점이 있는 곳은 아마도 전국 유일한 곳이 아닐까 싶다.
물걸리사지
강원도 기념물 제47호로 지정된 홍천 '물걸리사지'
사찰의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발견된 유물들로 추정하면 통일신라시대의 절터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1967년 통일신라시대의 금동여래입상이 발견 되었고, 1971년에는 유물중 5점을 보물로 지정되었다. 보물 제545호인 3층 석탑을 비롯하여 보호각내에 있는보물 제541호 석조여래좌상과 보물 제542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543호인 불대좌, 보물 제544호 불대좌 및 광배가 그것이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멸실되거나 마모되어 있다. 그럼에도 화강암으로 보이는 돌에 세밀하고 정교한 솜씨의 뛰어난 예술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특히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유독 특이하다. 보통 불상을 보면 오른손이 위로 올라 가 있지만 이 불상은 오른손 엄지를 감싸고 왼손이 위에 올라 있는 모습이다. 또한 불대좌 하단부에는 여느 연꽃 등이 있는데 비해 새(극락새 같다고함)가 새겨져 있는 모습은 여느 불상과는 다른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지리적으로나 행정적으로도 이곳에 이 만한 불상을 모신 사찰이 있었겠는가에 대한 의구심과 놀라움이 남아 있다. 아직 이에 대한 연구나 조사도 미비한 상태라 더 많은 관심과 연구, 조사가 이뤄져야 할 듯 싶다.
또한 보물5점이 한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랍지만 보존, 관리 상태가 너무 미약하지 않나 싶다. 이 정도의 규모라면 주변 조사발굴을 더욱 대대적으로 할 필요도 있겠는데... 그리고 작고 깊은 물걸리 마을에 이러한 큰 불상들이 있었던 이유와 상황을 역사적인 상황과 더불어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동유럽갔을때 유물을 발굴하고 복원하며 보존하는 노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는데 반해 우리의 찬란한 역사와 고유 유산들에 대한 그동안의 무관심했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문화예술에는 문외한이지만 그럼에도 더욱 관심과 이해하는 노력을 가져야겠다...
팔렬각
기미만세상
물걸리사지 3층석탑(보물 제545호)
왼쪽부터 불대좌 및 광배( 보물 제5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41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제542호),불대좌(보물 제543호)
석조여래좌상(보물제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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