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가족여행6. 크로아티아 트로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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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가족여행6. 크로아티아 트로기르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7. 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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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기르

 

자르레브에서 4시간여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크로아티아 남부, 아드리아 해안을 끼고 있는 작은 섬, 트로기르이다. 

그동안 하얀 눈으로 뒤덮힌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의 겨울 모습을 보다가 트로기르를 도착할 즈음에는 엄연한 겨울 날씨임에도 사뭇다른 화창한 봄 날씨처럼 느껴졌다. 먼 산은 마치 설산인듯 착각했지만 헐벗은 바위산이었다. 구비구비 바위 산을 내려가면서 비취색을 머금은 아드리아해의 품안으로 황토빛 지붕이 눈에 띄는 트로기르가 한눈에 평화롭게 반겨준다.

 

불과 몇m도 안되는 다리를 통해 트로기르 섬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이곳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리 이곳은 숱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BC 385년경 시라쿠사 그리스인들의 식민지가 되기도 했었고,  6세기에는 동로마(비잔틴) 제국에 합병되기도 하였다. 또한 1,400년 동안 크로아티아, 노르만, 베네치아, 보스니아 등으로부터 지배를 당하였고 1920년에 신생국 유고슬라비아에 합병되었다고 한다.

 

트로기르성 안에는 베네치아 지배시절에 세워진 카메를렝고 성과 성마르쿠스 탑이 온전히 남아 있다. 또한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성 로렌스 대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달마치야 건축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의 하나라고 한다. 거장 라도반과 그의 동료들이 새긴 정교한 조각이 있으며, '아담과 이브'상이 현관에 조각되어 있다.

 

성 골목골목마다 돌로 바닥부터 벽까지 단단히 지어져 있다. 얼마나 사람들이 다녔는지 미끄러질 정도로 반들반들하다. 워낙 침략을 많이 받아서인지 벽두께는 엄청 두껍고 문역시도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져 왠간하여서는 들어가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겨울철 비수기라 그런지 한산하다. 웬만한 상점들도 문이 닫혀있고 그나마 여행사에서 사전에 점심을 예약한 곳 만이 잠깐 문을 열었지만 점심을 다 먹자마자 주인은 문을 걸어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있었다.

 

패키지 여행이라 잠깐 찍고 가는 정도라 아쉽지만 아름다운 성인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운 섬이라 그런지 수많은 침략의 아픔들이 있다.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소유욕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는 듯 하다. 아름다움은 함께 공유하고 누릴 수는 없는지...  

  

트로기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성 로렌스 대성당

시청 건물인듯..

 

카메를랭고 요새.. 현재는 극장과 무대를 갖추고 각종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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