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남친 생겼어요...딸에게 한방 ^^*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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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 남친 생겼어요...딸에게 한방 ^^* 당하다.

함께

by 함께평화 2010. 4. 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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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2학년이 된 딸이 있다.
어제가 만우절이라 아침부터 딸이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꺼내면서 속이려 했지만
딸은 그렇게 호락 호락 넘어가지 않아 실패를 했다.

일을 끝내고 밤 11시 정도에 집에 들어 갔다.
씻고 거실로 나오자 딸이 나에게 들려줄 얘기가 있다 한다.

" 아빠, 저 남친 생겼어요.. 친구의 소개로 만났는데.. 어느 학교 다니고...."

나는 우리 딸에게도 이제 남친이 생겼구나 하면서 어색한  기쁨을 지었다.
불쑥 커버린 딸, 왠지 서운한 감정도 있고...그리고 남친이 생기면 나에게 제일 먼저 알려달라고 얘기를 했던터라..

"왜? 그런 사실을 지금에서야 말하니 그리고 그런 이야기면 아빠에게 제일 먼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하며 따져 묻는다.

딸래미가 태어나 처음으로 장미꽃을 선물한 것도, 그리고 볼에다 뽀뽀를 처음으로 한 사람도 아빠라며.. 그동안 딸래미의 첫 남자는 아빠라는 걸 누차 얘기했왔던터라..

그 얘길 듣던 아내는 "헐~ 그렇지만 딸래미를 이 세상에서 처음 본 사람은 산부인과 의사인걸.." 하며 옆에서 웃으며 얘기한다.

아들래미도 끼어들면서 " 아빠! 누나 남친 생겼다는 얘기를 엄마에게 먼저 얘기했어요..조금 실망스럽겠네요.." 한다.

...갑작스럽게 딸래미에게 남친이 생겼다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걱정이되기도 한 나는 조금 신중하게 딸래미에게 몇가지를 더 꼬치꼬치 묻는다..

태연스럽게 조금 쑥스러워 딸은 나의 질문에 답을 하였다.

내가 너무 신중하고 순진하게 계속 질문을 하자...

"아빠! 속았지요.. 오늘이 만우절인데...  ㅋㅋㅋㅋ"
" 나의 연기실력....아주 끝내줘요..."

한방 먹었다. 오히려 딸래미에게 속임을 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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