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온 종일 창 밖이 뿌옇다.
매년 찾아 오는 황사라지만 올해는 더욱 심한 것 같다.
짙은 황사로 인하여서인지 마음또한 종일 뿌옇다.
희뿌옇다 못해 시뿌연 짙은 황토빛 하늘을 가로질로 제 집 찾아가는
흰 두루미가 애처롭게 그지없다.
시각을 흐릴뿐만 아니라 마음도, 머리도 지근지근 아프게 한다.
생명의 봄을 시샘하는건가!
그럼에도 생명은 자라리라...
봄비의 배신
/ 김경숙
하늘이 북을 친다
요란한 북소리에 귓속이 얼얼하다
누런 비가 내린다
붉은 흙덩이를 두들기던 물빛 고운 비가
검은 모래 바람과 팔짱을 끼고 다가온다
연초록 아기 잎새 방긋 웃다가
뻗어가던 줄기 안으로 접는다
땅이 지글지글 끓는다
치이익 치이익 압력밥솥 터질 듯
마그마 알갱이들 살갗에 떨어진다
도톨도톨 살가죽이 가렵다
하얗게 들 뜬 살 속에 물이 고여 있다
발효된 붉은 혈액
바닷속 생물들 독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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