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소주회사가 이벤트를 하였다.
자사제품 소주병 뚜껑 6개를 모아오면 영화티켓으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몰랐는데...
마침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지인이 병뚜껑을 모아 놨으니 영화 한편 볼려면 보라는 것이다.
사실 병뚜껑을 갖고 영화티켓을 바꿘다는 것이 좀 창피하긴 하여도...
나같으면 못했을 일인데.. 아내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영화티켓을 바꿔왔다.
그 정성에 못이기는 척 마지막 상영시간에 맞춰 영화를 보았다.
"콜링 인 러브"
(The Other End of the Line, 2008)
헐리우드와 발리우드 스타 등장의 멜로,로맨스 영화이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인도에서 인터내셔널 카드사 전화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발랄한 성격의 여주인공, 프리야
아름답고 예쁜 미모와 유창하고 우아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미 그녀에게는 아버지가 선택해버린 약혼녀가 있다.
그 약혼녀와의 만남에서 그녀는 그 사람이 착하지만(?) 장래의 희망도 비젼도 없고, 특히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고 피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어느날 고객과의 전화 상담을 해주던 그녀에게 미국 뉴욕에 있는 위트와 활력이 넘치는 매너의 한 남자, 그랜저를 상대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관심을 갖게 된다.
종종 업무를 핑계 삼아 전화를 걸고 급기야 그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 미국을 향한다.
어찌보면 자유롭고 활달한 그녀에게 대범한 모습까지 있다.
그런 그녀가 그랜저를 만나기로 하고 찾아간 약속장소에까지 갔지만 멈칫거린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을 운명적 만남이듯 서로 부딪히며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짧은 만남의 시간을 이어가면서 그들앞에 놓여있는 여러 장애요소- 프리야의 약혼자, 그리고 그랜저를 좋아하는 여자, 이로 인한 갈등과 어려움을 겪지만 끝내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이끌리는 운명적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이를 실현하는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이다.
인도와 미국이라는 공간적, 민족적, 생활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운명적 사랑으로 키워가는 스토리나 배경 음악 등 조금 진부하지만 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았다.
사실 두 남녀주인공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특히 내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프리야의 아버지와 가족들이다.
딸의 장래를 위하여 생소한 미국을 찾아가는 것이며, 약혼자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신을 낮추는 모습 그리고 결정적으로 딸아이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그 아버지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또한 자기의 행복을 이뤄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여주인공인 프리야,
그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이지만 결정적 순간에 멈칫거리는 남주인공 그랜저,
두 젊은 주인공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찾기위한 노력과 결실은 좋았다.
영화가 끝나면서 아내에게 물어 본다.
"당신과 나는 운명적 만남이었을까?"
아내가 나보고 피식 웃는다... "피식^^ 당신 마음대로 생각해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