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단둘여행(3)
아내와의 단둘여행 두번째날 담양에 머물면서 메타세쿼이어길과 관방제림길을 걸은 후 찾아간 곳이 바로죽녹원(竹綠園)과 창평 삼지내마을, 그리고 소쇄원이다.
죽녹원
죽녹원은 2003년 5월에 조성하였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하늘을 찌르듯이 솟아오른 대나무숲이 반긴다. 초가을 날씨임에도 무더웠지만 이곳은 대나무 숲으로 펼쳐져 있어 시원하게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러갈래 재밌는 길이 나 있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추억의 샛길, 사랑이 변치않는 길, 선비의 길 등.. 마치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길 이곳 저곳을 휘집고 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서니 신이나서인지 부끄러워 그런지 죽녹원 바람은 어쩔줄 몰라하며 대나무숲 이곳 저곳으로 숨으려 쉴새없다. 대나무숲을 휘젓는 바람소리는 이내 새소리와 더불어 자연의 합창을 부른다.
죽녹원을 빠져 나와 그 우명한 떡갈비를 먹으로 찾아들어간 '죽녹원 식당'..
담양 창평슬로시티 삼지내마을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인간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오래갈 미래를 위한두 가지는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 살리기를 통해 진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적을 갖고 있다. 공식 명칭은 치타슬로(Cittaslow), 유유자적한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이며 느리게 먹기, 느리게 살기 운동으로 시작되었는데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의 삶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자연환경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그 지역의 먹을거리와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하고 살아가는 삶을 표방하고 있다.
삼지내마을은 백제 시대에 형성된 마을이다. 동편의 월봉산과 남쪽의 국수봉이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펼쳐 감싸안은 형국으로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이 마을 아래에서 모인다하여 삼지내라고 불렸다고 한다.
창평쌀엿과 창평시장의 창평국밥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원래 전날 이곳에서 하룻밤 자려는 계획을 하였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읍내에서 숙박하게 되었던 것이다. 삼지내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전통 기와형식의 면사무소가 서 있다. 마을은 돌아보니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몇몇 전통가옥과 더불어 옛 돌담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소쇄원
이곳은 정암 조광조의 문하에서 수학하던 양산보가 지었다. 그는 스승 조광조가 기묘사화(1519년)에 연루되어 화순 능주에서 귀양을 살다 사약을 받고 죽게되자 17살에 고향으로 돌아와 평생 세상에 나가지 않고 은둔, 처사의 길을 걷겠다고 세운 곳이다. 이렇듯 소쇄원은 은둔을 위한 정자로 세워졌지만 양산보의 곧은 뜻을 알게된 사림들, 면앙정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제봉 고경명, 서하당 김성원, 송강 정철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선비들이 이곳에 모이면서 만남과 교류의 중요한 장이 되었다.
소쇄원은 정유재란때 건물들이 불에 타버리고 손자인 양천운이 다시 중건하게 된 기록이 남아있으며, 5대손인 양경지에 의해 완전 복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대봉대, 광풍각, 그리고 제월당이 남아 있다. 길게 늘어진 담장 밑으로 산에서부터 흘러내린 물이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였다.
입장료가 있는데 멀리 춘천에서 왔다고 하니 할인을 해주어 기분이 좋았지만 내년에 개봉될 '간신'인간 뭔가하는 영화 촬영을 하고 있어 제대로 보지를 못한점이 아쉽다.
제월(霽月)당은 ‘비 갠 뒤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 정자라기 보다는 정사精舍의 성격을 띤 건물로 조용히 독서하는 곳이었다.
긴 담장 밑으로 물이 흐른다..
광풍각은 소쇄원의 하단에 있는 별당으로 건축된 정면 3칸, 측면 1칸 전후퇴의 팔작지붕 한식 기와 건물이다. 내년에 개봉할 "간신'영화를 찍고 있어 근처에도 못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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