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보은에서 아침을 맞는다.
밤새 함께 방을 쓰던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늦게서야 잠이 들었지만 집떠나 외지에 가노라면 늘상 일찍 잠에서 깨곤 한다.
껌뻑껌뻑 눈만 뜬채 빈둥빈둥하기 뭐하여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는 숙소 바깥으로 옆사람 깨지 않게 조용히 나왔다.
단풍이 채 들지 않은 속리산 능선을 따라 해가 떠오르기 위한 채비를 하는 듯 산머리부터 붉게 훑어 내린다.
수학여행, 관광철이지만서도 찾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서인지 거리가 휑하고 적막하지만 공원관리하는 청소부의 빗자루 소리와 까치울음이 스산한 초가을 아침을 깨운다.
속리산 법주사 입구쪽에 조성된 조각공원을 거닐었다.
새벽 이슬 무게에 못이겨 흩날리는 낙엽 피하며 누구도 호흡하지 않은 맑은 공기를 들여 마시며 새아침을 맞이한다.
호흡을 하니 살아있고, 생각을 하니 생명을 느낀다.
생명으로 바라보니 무생물 조각들속에서도 생명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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