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모양 여학생 성폭행 살해 사건이 또다시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를 둔 부모로서 여간 불안하지가 않다. 더우기 맞벌이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더더욱 불안하고 걱정이다.
벌써 이런 일이 얼마나 우리사회에 많이 일어 났었는가.. 매번 관련하여 처방을 내놓는다고 하지만 번번히 예방에는 한계가 있으며 임기응변적 처방에 그치고 있다.
매번 반복되는 듯한 이러한 악질적인 사건들... 네탓 내탓 공방하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잘못이기에 처절한 반성과 뉘우침으로 진정으로 가정과 이웃과 지역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남을 향한 삿대질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행동해 나가야 한다.
아침에도 등교를 하는 딸래미에게 "모르는 사람들 조심해라 알겠니? .차조심 해라... 알겠니?...." 아들래미에게도 조심하라는 타이름은 마찬가지다. 참으로 아이들은 조심할 것도 많다. 이렇게 모든 사람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는 대상으로 살아가는 이 세상... 정말 답답하고 막막하다. 이러한 환경과 문화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부질없는 희망사항일지도 모르겠다.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하는 나 자신이 여간 부끄럽지가 않다. 청소년들을 위한 노력들이 무기력하고 별 영향을 못미침에 안타깝고 창피하기 그지없다.
얼마나 더 많은 심각하고 아픈 사건들이 일어나야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피눈물을 흘려야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우리 사회의 모든 어른들의 공동책임이다. 자기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채우려는데 정신없는 이 사회에서 힘으로 권력으로 재력으로 연약한 자들을 짓누르고 밟아버리는 이 사회에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없이 왜곡된 출세와 성공에 빠져 버린 이 사회에서.. 진정으로 우리들이 원하고 희망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우리는 성폭행보다 더 한 나쁜 짓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 우리 지역에, 우리 마을에 참다운 어른이 사라지고 있다. 그저 생태적 겉모습만 어른뿐이지 그저 어른다운 역할과 책임은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한 것 같다.
가족외에는 모두가 경계해야할 대상, 또래 집단사이에서도 모두가 경계하고 경재해야만 하는 이 사회...
아이들이 안전하고 밝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이제 사회적 어른이 필요하다. 사회적 부모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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