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리를 통하여 배우는 생명과 평화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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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를 통하여 배우는 생명과 평화의 세상

함께/생각나눔

by 함께평화 2010. 4.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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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사랑말...
처가집이 있는 곳이다.

사랑말, '사랑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지명을 참 잘 지었다.
춘천도심에서 불과 10여분도 안되는 곳에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지역이 있다는 것으로도 춘천은 살기 좋은 동네이다.

처가집은 몇수십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를 통하여 6녀1남의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냈다.
하긴 이 집뿐만 아니라 한국의 왠만한 농촌 가정의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지금은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빚만 늘어날 것이다.
 
몇년째 처가집 인근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매번 못자리를 위한 모판작업이며 모심기며, 추수때에 착출(?)당해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농사를 전혀 모르던 나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식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해왔다. 
아직까지도 여전히 생명을 키워내는 대지의 신비로움에 놀라움을 지니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벼농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 갔다.
봄이라 하지만 여전히 농촌의 쌀쌀한 아침날씨가 이어졌고 바깥으로 나가 일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기왕에 하는 것 서둘러 일을 마치고 오전에 다른 일을 하려고 게으른 몸을 일으켜 세워 논으로 나갔다.

예전에는 그래도 꽤 많은 농사를 지었지만 몇해전 장인어른이 돌아가신후에는 가족들이 먹을 정도의 농사만 짓고 있다.

아침 6시, 여전히 미명의 시간이라 밤새운 달이 세상을 지켜보고 있다.
장모님이 미리 준비하여 놓으신 못자리판을 옮기고, 처남과 아내, 그리고 나 이렇게 네명에서 역할을 나눴다.

아직 미명의 시간, 달도 기울지 않았다.


해가 일어나려고 꿈틀 거리고 있다.


새들도 아직 잠이 덜 깨어 있는 고요의 아침시간


손모판에 볍씨가 생명의 발아를 하도록 고운 상토를 넣는다. 그리고 볍씨가 들어 앉을 자리만큼 상토를 걷어낸다.

손모판이 흙이 담기기를 기다리고 있다.

손모판에 고운 상토를 넣는다.

볍씨를 넣을 정도의 공간을 마련하기위하여 적당량을 덜어낸다.


그런후 볍씨가 골고루 모판에 자리할 수 있도록 채를 이용하여 모판에 뿌린다.
그 이후 다시 볍씨 위를 상토로 덮는다.

볍씨를 모판에 골고루 넣기 위하여 채를 사용한다.

볍씨 넣는 틀을 사용하여 볍씨를 넣는다.


가진런히 볍씨가 놓여져 있다.

볍씨가 담겨져 있는 모판위에 상토를 덮는다.

상토가 덮인 모판


볍씨가 담긴 모판을 나른다


그리고 흙을 평평하게 다져 놓은 곳에 손모판을 놓아두고 못자리를 기다린다.


조금 지난후 볍씨가 움터낸 여린 생명의 벼를 논에다 옮겨 심을 날을 기다린다.

흙을 가지런히 펴고 모판을 일정기간 기른후 못자리를 하게 된다


벼농사는 일년 작업이다. 아무리 정성을 다하더라도 자연의 도움 없이는 성공할 수가 없다.
벼농사를 통하여 땀의 진실함을 느낄 수 있고
또한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신비함을 깨달을 수 있다.

올해도 볍씨는 자연과 더불어 생명을 만들어 내고, 생산해낸 벼를 통하여 우리들의 건강함을 지켜주고 또 다른 살아 있는 생물에게 생명을 이어 나가게 할 것이다.

자연앞에서 겸손과 인내를 배운다.
그리고 생명과 진정한 감사를 배운다.

장모님께 조심스레 요청드렸다.
"내년에는 저에게도 조금 논을 임대해 주세요..농사를 지어볼께요.."

"그래? 그래 한번 해봐 사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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