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래미의 귀 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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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래미의 귀 빠진 날...

함께/가족story

by 함께평화 2011. 1.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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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은 아들래미의 생일입니다.
아들래미는 아침 미역상을 차려받고 나와 아내에게 큰절을 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셨음에 감사드린다며...ㅎㅎ

그런데 그날 출장이 잡혔습니다.

아들래미가 한마디합니다.
"아빤, 왜 내 생일만 되면 어딜가세요?"
...

"허 미안... 그러나 생일파티는 하고 갈께.."

98년 1월 19일, 횡성으로 2박3일간 아이들을 데리고 캠프를 갔었습니다.
전날부터 엄청난 눈이 내렸었지요.

태어날 아들래미가 아내 뱃속에서 거꾸러 서 있는 바람에 수술날을 받아 놓았었습니다.
산골캠프가 마치고 난  다음날이 바로 수술예정날이었습니다.

캠프 장소가 워낙 골짜기라 당시 핸드폰을 갖고 있었는데 숙소안에서는 핸드폰이 안터지고 바깥으로 나오면 겨우 휴대폰이 터졌었습니다.
눈도 많이 내린데다 추운 겨울날씨라 캠프장소 밖으로 나올 일을 거의 없었는데..
왠지 아들래미가 태어나던 날은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었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자 마자 휴대폰의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수술실에서 의사가 전화를 한 것이지요.
"수술할 건데.. 동의하냐고... 애가 급한지 이틀 더빨리 나오게 생겼다고..."

98년 1월 20일(화) 오전 11시..
하얗게 눈 많이 내리던 날, 범띠해에 아들래미는 세상을 첫 구경하였습니다.


유독 아들래미 생일날에는 출장이 많았습니다.
아들래미도 나의 출장이 싫어서인지 출장만 갔다하면 멀쩡하던 몸이 아파 병원신세지는 경우도 많았고...
참, 신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급적 아들래미 생일날에는 출장을 안가려고 애를 쓰고는 있답니다.

어쨋든, 올해 아들래미의 생일날 출장을 갔다 왔습니다.
다행히  2박3일간 출장을 갔다왔는데 아들래미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출장가서도 문자로 축하메세지며 통화는 계속했지만...

출장에서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멋드러지게 인사하고 쫓아와 품에안기는 아들래미...

이제 중딩이 되는데...
아들래미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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