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작년이 결혼25주년여서 아내와 여행을 잡았다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올해로 미뤘습니다.
작년말 백신이 출시되고 하여 올해 상반기 정도는 코로나19도 어지간히 해소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결혼 30주년을 맞는 윗동서네들과 년초에 제주도여행을 계획하고 예약을 했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4월에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더욱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제주도에 관광객들이 늘면서 불안을 느껴 취소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쉽기도 하고 휴가도 미리 내었기에 아내와 청정한 바닷가 삼척으로 여행지를 정했습니다. 기왕 떠나는 것 가족여행으로 잡고 아들내미와 딸내미에게 권했는데 아들내미는 중간고사가 겹쳐 집에 남기로 했고, 딸내미만 함께 했습니다.
삼척은 몇번 다녀갔던 곳입니다. 재작년에는 아내와 여행을 함께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삼척은 가볼만한 곳도 많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평일이라 관광객들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1박2일 일정을 잡았습니다.
동해휴게소
삼척을 갈때마다 들르는 휴게소,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휴게소,
동해휴게소에 들렀습니다.
평일이기도 하고 코로나19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곳에 조선 숙종때의 영의정을 지냈던 약천(藥泉) 남구만의 시조비가 서 있습니다.
남구만은 1689년 기사환국으로 화를 입어 강릉으로 유배되었다가 동해시 망상으로 왔다가 이 시조를 지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 놈이 상기 아니 일었느냐
제 넘어 사려 긴 밭 언제 갈려 하나니
죽서루(竹西樓)
죽서루는 삼척의 서쪽 오십천이 휘감아 도는 절벽 위에 위치한 관아 옆에 있었던 누각입니다. 경치가 빼어나 관동8경의 하나이자 보물 제 2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오십천은 발원지로부터 삼척시를 가로질러 동해까지 50여번을 돌아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죽서루의 동쪽에는 대나무숲이 자리하고 있고, 기이한 모양의 암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이하게도 풀하나 자랄수도 없는 암석에 향나무가 뿌리를 박고 고고하게 서있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次竹西樓板上韻(차죽서루판상운)
關東第一竹西樓 / 관동에서 제일가는 죽서루
樓下溶溶碧玉流 / 누각 아래 푸른 물 도도히 흐른다
百年泉石如相待 / 오랜 세월 돌과 물이 어우러진 경치
千古文章不盡遊 / 천고의 문장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도다
*** 1875년(고종 12) 삼척부사로 부임했던 심영경(沈英慶)이 죽서루의 빼어난 모습에 감탄하여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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