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고오던 삶의 목적과 꿈
20대 초반부터 품어오던 꿈이 있습니다.
군제대후 대학교에 복학하면서 삶의 목적과 진로에 대한 심한 인생앓이를 하였습니다.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특히 기독신앙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나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당시 유서까지 써놓고 기도와 많은 책들을 읽으며 1년을 살았습니다.
다행히 1년이 마무리될 즈음 삶의 목적과 방향을 어느정도 찾게 되었습니다.
인생학교!
숱한 고민속에서 내린 삶의 목적과 목표는 '인생학교'라는 이름을 가진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인생학교는 삶의 가치와 목적을 함께 나누며, 삶뿐만 아니라 경제적 활동도 함께 이루어가며 더불어 배우고 성장하는 평화로운 삶 공동체입니다. 인생학교공동체가 마치 신기루 처럼 좀 막연하기도 했지만 당시 내 인생에 펼쳐질 꿈과 희망으로 가슴 설레이며 인생 전반의 계획들을 세웠습니다.
알랭드보통이 '인생학교'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인생학교라는 타이틀을 빼앗긴듯 싶어 아쉽긴 하지만... 여하튼 '인생학교'는 50대중반에 펼칠 인생목표로 삼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어쩌면 '인생학교'의 가치를 좀더 일찍 펼칠 수 있겠다 싶어 기독사회단체인 YMCA에 입사하여 2018년 중반까지 26년을 일하였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인생학교에 대한 꿈이 남아 있었습니다. 2013년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1년간 안식년을 보내면서 인생후반부와 인생학교에 대한 구체적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학교를 꿈꿨던 당시는 혼자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가족들과 함께 논의하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나눴습니다. 감사하게도 가족들이 동의해주고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 함께 꿈을 펼칠 동역자들이 필요했습니다. 개척때부터 20년간 섬겼던 교회를 떠나 비슷한 공동체의 꿈을 갖고 있던 지금의 교회로 11년전에 옮기면서 이제는 가족과 더불어 교회공동체와도 꿈을 실현시켜 나가려 합니다.
꿈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올해 실현해야할 몇가지 계획들을 세웠습니다. 그중 하나가 인생학교 꿈을 펼칠 활동터전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몇년전부터 신앙공동체의 꿈을 갖고 있던 사암교회 주변 농지를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교인들과 의견을 나눠 왔습니다. 의견을 나눠도 바로 실현하기에는 거쳐야할 많은 난관이 놓여 있었습니다.
내 나이 어느새 꿈 실현을 펼칠 50대 중반이고, 이미 다니고 있는 직장이나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도 삶의 계획을 떠벌려 놓았기에 주어 담을 수 없었습니다. 년초에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저의 삶의 계획과 꿈에 대한 발표의 기회가 있었습니다.발표한 다음주에 목사님을 비롯한 관련되신 분들을 모시고 좀더 구체적인 계획서를 갖고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교회에 계획을 발표한 것은 교회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고 또한 계획한 터전이 교회를 거치지 않고서는 안되기에 그렇습니다. 그 이후 계획했던 예상보다 더욱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몇년전 부터 나름대로 꿈 실현을 위한 단계별 계획을 세워두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의 꿈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지역과 시대 상황을 파악하고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터전 구입도 하기전 미리 건축 시공자와 설계자를 만나 논의 하기 시작하였고, 7월에는 교회 주변 땅을 매입하였습니다.
당초 계획은 8월정도에 건축 착공에 들어가서 12월정도면 준공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건축 허가 과정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일들이 생기는 바람에 거의 두세달이 늦어지는 바람에 꿈 실현에 대한 조바심과 막무가내 밀어부치기가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고, 뭔가 준비가 덜 되었기에 하나님이 제동거는 것인가 하는 여러 불안과 초조감이 들었습니다.
늦게나마 또 기대했던 10월말 건축 허가가 늦춰지고 쌀쌀한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사실상 올해는 포기하려는 찰나 11월 중반에 건축허가가 떨어졌습니다. 겨울에는 시공하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아 내년이나 착공할까 했는데 논의끝에 11월말에 착공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착공이 늦어져 불안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오히려 감사할 사항이 많습니다. 건축 예산이나 인근 주택 주인이나 농지 주인들과의 관계, 8~9월의 긴 장마 등 서둘러 건축 착공에 들어갔더라면 해결할 수 없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여하튼..꿈삽#을 떴습니다.
올해가 넘어가기전 11월말에 꿈의 첫삽을 떴습니다.
추운 겨울인데도 공사를 하렵니다.
부디 안전하고 건실한 공사가 진행되길 바랍니다.
건축과정에서도 평화를 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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