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지난 여름에 바다에서 남긴 흔적을 알고 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한 사람, 두 사람, 수 많은 사람들이 이글거리는 태양빛과 지치고 힘들며 불쾌해진 몸과 마음을 풀어 버리고 삐질삐질 흘러 내리는 땀을 넘실거리는 바닷물에 뒤섞여 파도에 실려 버렸습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들도 갈매기와 파도소리에 묻어버렸습니다. 고개숙인 이글거림과 저 만치 고개 내밀며 밀려오는 가을 여운을 앞에 두고 사람과 추억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미처 챙겨가지 못한 마음이며, 갓난아이 기저귀며... 숨길려야 숨길 수 없는 우리들의 흔적... 좋은 흔적을 남기려는 애씀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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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