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어르신들 소풍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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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어르신들 소풍다녀왔어요

평화/홍천

by 함께평화 2015. 6.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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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검정고시반 '한가람학교'

작년 4월부터 홍청수(홍천군청소년수련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중등과정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농촌지역인 홍천 지역 주민들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 많고 지역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야학이 없어서 청소년수련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계셨고 특히 현직 중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몇몇분들이 시간을 쪼개어 재능기부로 교사를 자원해 주셔서 시작할 수 있었다.

 

2명으로 출발한 반은 점차 늘어 10여명 정도가 되었으며 작년 8월, 1명의 중등 검정고시 합격생이 배출되어 하반기부터 고등과정 검정고시반이 편성되기도 하였다. 또한 올해 4월에 치뤄진 검정고시 시험에서는 총 9명이 도전하여 중등과정 4명, 고등과정 1명, 총 5명이 합격였다.

사실 어르신 검정고시반을 운영하면서 검정고시에 몇명이 합격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르신들이 공부를 하시면서 자신의 꿈을 갖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어르신 학생의 나이가 최소년령 40대 중반에서 60대 후반까지 평균 50대는 될 것 같다. 이분들이 공부에서 손을 놓은지가 4~50년은 족히 넘었기에 공부를 해도 금새 잊어버리지만 최선을 다하시기에 합격의 소식을 들었을 땐 여간 감격스럽고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꿈을 갖고 도전하시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년초에 검정고시반 어르신들이 모인 가운데 소풍을 가면 어떻겠는가 하는 제안을 하였다.

모두들 기뻐하며 찬성을 하였다. 몇몇 일정을 두고 하나로 정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거의 모든 분들이 낮에 일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하루를 날잡아 모두가 맞추기로 하고 장소를 춘천 남이섬으로 잡았다.

 

 

꿈의 섬, 상상의 섬.. 남이섬으로 소풍을!

주말에 남이섬이 너무나 관광객들이 많기에 평일로 일정을 잡았다. 소풍을 위하여 하루 휴가를 내신 것 부터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나 기다리고 고대하셨을까?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했을때 학생들의 입가에는 방글방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태양을 반사하는 검은 썬글라스, 알록달록 화사한 옷들이 눈을 부시게 하였다. 표정이나 겉모습에서는 그분들의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감출 수 없어 보였다.

 

배를타고 남이섬에 도착한후 어깨마다 손마다 둘러매고 들었던 짐들을 나무그늘에 내려놓는다.

수십년만에 소풍을 온 어르신들의 들뜬 마음이 입을 통하여 연실 내뿜어져 나오고 있다. 어쩌면 늦었지만  소풍을 함께 온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새벽이른 시간부터 김밥, 유부초밥, 묵 등 준비한 각자의 도시락을 깔판위에다가 풀어 놓기 시작하는데 끝이 없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은 예쁘기도 하지만  또한 기막히다. 어르신들의 입담과 꿀같은 음식들이 끊이질 않는 웃음과 더불어 행복으로 퍼져 나간다.

 

어르신들과 남이섬 곳곳을 거닐면서 여러 체험을 하였다.

남비씨(NAMBC)에 가서 뉴스도 진행하고.. 전시공간 둘러보기.. 그리고 자리로 되돌아 오면서 미리 숨겨둔 보물찾기도 하고..

보물찾기는 역시 소풍에서 빠질 수 없는 게임이다. 준비해간 선물을 골고루 나눠 가지고 벌칙으로 노래도 부르시고..

 

소풍은 누구라도 동심으로 이끌고 가는 마법 같은 것 같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소풍날같이 즐겁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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