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문인(행복한 인생을 가꾸는 문인)의 재능기부
열세사람의 인생이야기 「한 삶」을 내면서...
홍천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주변분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홍천은 전국 지자체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갖고 있으며,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귀촌현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노인인구가 많을 뿐만아니라 조손가정과 다문화 가정도 많고...
특히 경제적 문제, 우울증 등의 이유로 노인 자살률이 상대적으로도 높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들 중 가장 귀에 와 닿았던 것은 바로 홍천지역 출신의 작가와 문인들이 다른도시에 비해 비교적 많은 편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니 문인협회에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는 분들도 많고.. 활동도 활발하게 보였다.
홍천군청소년수련관이 청소년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홍천군이 올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배우는 즐거움, 일구어 가는 내일, 함께 살아가는 평생학습사회 구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주민 삶의 질 향상, 평생교육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등을 모색하고 있었기에 이와 관련하여 번뜩 떠올랐던 것이 바로 문인들의 재능을 활용한 프로그램.. “행인문인(행복한 인생을 가꾸는 문인)”이었다.
‘행인문인’은 홍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이 글쓰는 좋은 재능을 통해 청소년들의 창작문예활동 지도나 초고령사회인 홍천의 노인들을 만나 삶을 나누고 그들의 자서전을 대필하므로 지역사회에 좋은 연계활동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잘 맞아 떨어졌다.
11차시로 진행된 이 프로 그램은 글쓰기 지도 방법과 자서전쓰기, 청소년 및 노인의 이해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당초 10차시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1차시가 참석자들에 의해 더 늘어 난 것이다. 그리고 참가자들을 10여명 정도 예상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25명이 참가 신청을 하여 놀랬다. 진행시간이 퇴근후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매시간마다 빠짐없이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행인문인 프로그램을 이끌어 주실 강사를 홍천지역에서 구하기가 만만찮았다. 그래서 홍천지역과 관련된 전상국, 허대영, 박민수 교수 등을 섭외하였다. 춘천에서 그분들을 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 함께 뵙고 간청한 끝에 강의 수락을 받았다. 그분들도 의미있는 일에 참여시켜 주어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과 응원을 해 주셨다. 후에 참석 신청자들이 예상보다 많다는 소식을 전해받고서는 그분들도 놀라셨다. 강사들은 먼길 마다하지 않고 시간 시간마다 열강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과정은 참석자들이 재능기부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한 자서전 대필이었다. 설마 잘 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열세분의 인생 이야기를 엮었다.
흔히들 자서전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돈이 많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행인문인’을 통하여 어느 누구나 자신의 소중하고 귀한 삶을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려는 따뜻한 관심과 작은 재능을 함께 나눔으로써 기록되어지며 서로 풍성한 삶을 함께 간직할 수 있었다.
‘행인문인’의 첫번째 자서전 「한 삶」이 출간기념회 및 수료식에 삶의 주인공들과 참석자, 그리고 강사들이 함께 모였다.
한 말씀 한 말씀 참석후기와 자서전 후기의 소감들을 나누는데 너무 감동적이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참 잘 진행하였다는 보람도 느꼈다..
자서전을 편집하면서 여러차례 내용들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이 되었다.
정말 어떠한 삶도 무의미한 삶이 없어 보였다.
시대의 역경속에서도 꿋꿋이 자식들을 위하여 가족들을 위하여 아낌없는 헌신을 하셨던 모습들,
가난으로 인하여 기구한 인생을 살았으면서도 되돌아보며 자신을 치유하고 주변사람들을 용서하는 모습들...
숱한 어려운 과정을 살았으면서도 과거를 원망하기보다는 초연히 현재의 행복함 누리며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들...
한 인생 한 인생이 모두 소중한 삶이고 큰 삶.. '한 삶' 이었다.
검정고시 어르신들 소풍다녀왔어요 (0) | 2015.06.09 |
---|---|
78세 "김종구 선생의 꿈" (0) | 2015.04.25 |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품은 꿈을 흐르게하는 '한가람학교' (0) | 2014.08.28 |
생명, 평화의 땅을 품다.(1) (1) | 2014.08.21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0) | 2014.08.0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