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청소년들, 아시아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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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청소년들, 아시아를 품다.

평화/홍천

by 함께평화 2015. 9. 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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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보다도 무더웠던 8월, 8월10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홍천 청소년들과 함께 대만을 다녀왔다.
이번에 함께한 청소년들은 지난 5월에 40여명의 참가 신청자 중에 면접을 통하여 선발된 친구들로서 중1부터 고2까지 골고루 섞여 있다. 선발후 두달여 동안 매주 대만의 이해와 문화교류 준비, 글로벌 리더십 훈련 과정을 거쳤고 이러한 방식은 홍청수에서는 처음 시도한 방법이기도 하다. 여느 캠프처럼 스쳐지나는 관광여행이나 그저 좋았다, 재밌었다 정도의 평가로 끝내는 것이 아닌 각자의 삶의 변화와 비전을 품을 수 있는 의미있는 캠프가 되길 희망하면서 기획하였던 것이다.
 
우리가 다녀왔던 대남은 대만의 4대도시중의 하나로서 남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대남YMCA는 춘천YMCA와의 국제관계를 맺고 있기에 이래저래 6번째 방문이다. 대남YMCA는 청소년과 복지 활동이 대단히 활발하다.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이하였고, 이번 캠프는 대남YMCA가 그동안 국제관계를 맺고 있었던 아시아권의 한국, 싱가폴, 일본 히로시마, 홍콩, 마카오 등 6개 나라 7개 지역 청소년 80여명이 함께 참가한 가운데 “BETTER MAN"이란 주제로 더 나은 발전과 성장을 꾀하는 다양한 체험과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우리 참가자중 국외국로 처음 나가거나 외국 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려본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친구들이 어색하고 불안한 경계를 해제하는 데는 그다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영어나 중국어가 서툴고 미흡하더라도, 나이, 성별, 성격, 인종  등과는 상관없이 금새 마치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처럼 대화하고 의사 표현하며 꿈과 희망, 우정과 사랑을 키울 수 있었으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어서 흐믓 했다. 어쩌면 이러한 부분이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의미와 목적이었기도 하다.

 

첫째날, 아침 7시30분에 홍청수에서 친구들과 함께 홍천군 관계자와 가족들의 배웅속에 인천공항을 거쳐 대만 도원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일본 히로시마 참가자들과 함께 만나 4시간여 버스를 타고 타이난에 도착, 유스호스텔에 짐을 부렸다. 타이난YMCA 사무총장이 마련한 저녁식사에 각 나라별 대표자들이 함께 하였고, 청소년들은 타이난 야시장에서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하며 식사도 하였다.

 

둘째날, 타이난YMCA에서 개회식과 더불어 5개조로 나눠 시내관광을 하였다. 단순한 투어가 아니라 몇가지의 미션(사진찍기, 음식맛보기 등)이 있는 여행이었다. 저녁나절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는 안핑해변가에서 전체가 다시모여 인근 위산토 리조트에서 환영 바베큐 파티와 공동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야외캠핑장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중 보았던 반딧불이의 빛이 가슴에 남아있다.

 

셋째날, 오전에는 주제 "BETTER MAN'에 따른 각 조별 토론의 시간이 있었고 오후에는 각 나라별 YMCA 소개마당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에게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모든 포스트를 둘러보고 확인 도장을 찍어야 했으며 끝자락에는 각 부스 담당자들이 퀴즈를 냄으로 알찬 공유와 정리의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저녁에는 아이들이 기다리고 고대하던 '문화교류의 밤'이 진행되었다. 각 나라별 특색있는 문화를 연극, 노래 등의 포퍼먼스로 선보였는데 한국 아이들은 K-POP 빅뱅의 뱅뱅뱅에 맞춘 댄스를 선보였다. 워낙 K-POP이 유명한지라 노래가 나오자 마자 젊은 참가자들이 따라 부르며 함께 댄스를 추기도 하였다..덩달아 몸치인 나도 함께^^

 

넷째날, 경제적 어려움과 병으로 인한 시한부 인생을 극복하고 지금은 초등학교 교사로서 대남시는 물론 여러 빈곤한 아이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서른살 안팎의 강사로 부터 주제 강의를 듣고 참가자들이 느낀 소감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신의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 3시간여 버스를 타고 '난토우'로 이동하여 야외 캠핑을 하였다. 난토우는 동부쪽에 있는 것 같은데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채 20분도 안걸리는 배를 타고 캠핑장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1800년말에 선교사가 발견한 곳이라 한다. 조금 불편한 생활이긴 하여도 각조별로 텐트를 직접치고 공수해온 저녁식사를 먹고 함께 어울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아이들이 워낙에 게임을 잘 준비하여 여기저기 외국 친구들이 함께 끼워넣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간만에 나도 예전에 써먹었던 게임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좋았다.

 

다섯째날, 캠프가 시작되기 전 일주일전에 태풍이 대만을 휩쓸고 가는 바람에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도 캠프기간동안에는 날씨가 좋았다. 오전에는 카누 카약을 즐기고 오후에는 조별로 뗏목을 만드는 중에 비가 세차게 내리쳤다. 그러는 바람에 뗏목 만드는 것도 중단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조용히 뚫린 듯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자원지도자들이 비를 맞으며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주저주저하던 아이들이 K-POP음악이 틀어지니 한국애들을 비롯하여 빗속 댄스에 몸을 맡기고 이내 모든 참가자들이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내리는 비의 리듬을 타고 젊음을 만끽하듯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끝나질 않을 것 같았던 비가 어느새 멈추자 중단한 뗏목을 만들고 호수위에 띄우게 되었다. 과연 뗏목이 뜰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몇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파괴된 배는 없었다.

저녁시간 캠프화이어를 앞두고 한차례 비가 더 내렸지만 아이들의 간절함 덕분인지 거짓말처럼 하늘이 열리고 마지막 대만 캠프의 밤을 보냈다.

 

여섯째날, 쾌청한 아침이다. 캠프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아침 채플시간에 맞춰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채플을 진행하며 기도하던 '이안'이 울먹인다. 아쉬운 캠프의 폐회식이 진행되면서 이곳저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들고 함께한 친구들과 헤어짐이 아쉬운 마음들이 눈물되어 흘러 내렸던 것이다. 매번 국제캠프를 하면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여느때와는 다르게 더 헤어짐이 아쉽기만 했던 것 같다.    

 

이번 캠프 경험을 통하여 우리 친구들이 삶의 긍정적 변화의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과 참여를 통하여 자신들의 꿈을 가꾸어 나가기를 또한 희망하며 특히 올해가 광복,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서 최근 남북간의 위촉즉발 상황을 보더라도 어느 해보다도 진정한 평화와 안녕을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청소년들이 평화통일의 주체로서 자신과 지역사회 그리고 한국은 물론 세계 속에서 더불어 함께 평화를 꿈꾸며 실천하는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함께했던 모든 친구들의 열정적이고 밝은 모습들,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기쁨을 나누는 모습들,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 글썽거리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SNS 등을 통하여 계속 우정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눈에 선하고 마음에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다.

 

더불어 함께하여 기쁘고 행복한 캠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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