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품은 꿈을 흐르게하는 '한가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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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품은 꿈을 흐르게하는 '한가람학교'

평화/홍천

by 함께평화 2014. 8. 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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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수련관에서 성인들을 위한 관심도 가져 주세요~

1월부터 홍천군청소년수련관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주변 여러 사람으로부터 청소년 활동 지역 주민들을 위한 관심과 프로그램을 개설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그 몇가지중 한글교실과 검정고시반에 관한 의견들이 있었다. 

 

오래전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글배움터를 운영 했던 경험,

청소년쉼터 등을 운영하면서 검정고시를 통하여 대학교 입학시켰던 경험은 있었지만, 성인들 그것도 어르신들을 위한 배움터를 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어떻게 운영할지를 막연하고 망설여졌다.

 

전국에서 가장 넓고 70~80%가 산으로 둘러 덮히고 초고령사회를 이미 넘어버린 지역 특성과 보릿고개 가난한 시절을 겪은 어르신들을 고려한다면 누군가는 노인들을 위한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올해 수련관 운영목표중 하나가 청소년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세대간 통합과 평화,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교육복지적 차원의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차에 이 일은 무척이나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일 것이라는 기대가 되었다.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몇몇 주변 분들의 자문을 구했다. 그러면서 개설을 한다면 흔쾌히 섬기고 헌신해주시겠다는 교사들도 만나고 여러 응원과 격려의 말들은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몰렸고, 단 한명의 참여 신청자가 있더라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가람학교 개설

각종 언론, 홈페이지 등의 홍보를 하고 개학 시기를 4월초로 잡고 '한가람학교'를 시작하였다.

 

홍천(洪川)은 '넓은강'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한가람'은 큰강이란 뜻의 우리말로서 참가자들이 큰 꿈을 꾸며 펼치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한가람학교'라고 불렀다. 사실 그 이름을 생각할 때 배우지 못한 '한'을 풀며 삶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품은 꿈을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게 지원하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가람학교는 우선 한글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성인문해교육반'과 또한 중학교 과정을 못마치신 분들을 위한 '중등과정 검정고시반' 두 과정을 개설하였다.

 

설마 아직도 한글을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 있다손 치더라도 체면과 다른사람 의식을 잘하는 우리네 특성상 어느 누가 참가신청을 할까? 또한 요즘 검정고시를 위한 학원이나 인터넷 등의 여러 배움의 과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가람학교'에 입학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저런 염려와 걱정의 마음을 갖고 입학 신청자를 애타게 기다렸고 간절한 기다림과 소원은 한글교실에 2명, 검정고시반에 2명이 신청하여 4월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한글교실에 참가하신 두분의 68세 할머니들은 평생의 글 모름에 대한 설움과 한을 쏟아내시고 열심히 글을 배우고 익히고 계신다.

 

중등과정 검정고시반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거의다 40~60대의 성인들이다. 공부에 손을 놓은지가 이미 3~40년도 족히 넘어서인지 배움에 갈등과 어려움이 많다. 특히 젊은 청소년도 어려워하는 수학, 영어, 과학 과목을 접할 때면 계속할 것인지 말지를 망설이는 분들이 더러 계셨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악착같이 억척스럽게 공부에 임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웠으며 이러한 분들에게 자극받아 인원도 더 늘어 났다.

 

시험삼아 본 검정고시

내년 4월 검정고시 합격을 목표로 삼으면서도 지난 8월 6일에 치러진 검정고시에 실험(?)삼아 다섯분이 도전장을 냈다. 수련관 담당 선생님들과 함께 춘천의 시험장에 차로 모셔다 드리고, 응원의 떡도 선물하고 격려하였다.

공부시작한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공부에 자신없어 하는 모습들이라 전과목 합격자가 나오리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꿈에도 꾸지 못했다. 그럼에도 은근히 단 한명이라도 합격의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기적을 바랬다. 왜냐하면 이를통해 주변에서 관망하고 망설이는 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며, 할수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합격! 새로운 출발과 도전을 위한 응원의 힘

며칠전 검정고시 합격 발표가 있었다.

큰 기대없이 인터넷으로 결과를 살폈던 담당 실무자가 어쩔줄 몰라하는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내게로 달려왔다.

"한 명이 합격했어요"

나역시도 함께 소리지르며 기뻐하며 어쩔줄 몰랐다.

처음 한가람학교를 준비하는 과정과 입학식,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함께 도우셨던 분들, 정말이지 최선의 최선을 다하며 열정적으로 공부하신 분들의 모습들이 주~욱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어제 합격하신 분이 낮에 일하시던 곳에서 만드는 '홍천쌀진빵'을 선물로 갖고 오셔서 감사의 말을 해 주셨다.

이제 다시 대입검정고시 도전과 앞으로 이룰 꿈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눴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열정과 감사로 최선을 다하시는 한가람학교 학생분들과 헌신적으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운다.

어떠한 것이 의미있고 행복한 삶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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