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내미와 함께 걸어서 의암호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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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미와 함께 걸어서 의암호 한바퀴

함께/가족story

by 함께평화 2015. 1. 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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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획중 하나는 고딩2학년이 되는 아들내미와 함께 년초에 단둘 걷기이다.

그러나 그 바람은 내 바람일뿐..

작년에 아들내미와 함께 춘천에서 홍천까지 걷기를 한 이후로 여러모양으로 꼬시지만 넘어 오지 않는다.

 

2015년 년초 일요일..

방학중이지만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아들내미에게 학교 가지말고 아빠랑 걷기를 하면 어떻겠니? 하는 제안을 했다. 왠걸 농담삼아 던진 이야기였지만 아들내미가 잠시 고민하더니만 "그럴까요?"하는게 아닌가?

 

다음날인 월요일은 내가 휴무이기에 이 때 함께 걷기로 계획하였다.

전날 일요일 저녁, 아들내미는 학교 담임선생님께 사전 허락을 맡고, 친구들에게도 소식을 전하였다. 필시 아들내미는 학교 가는 것 보다 하루 제치고 노는게 좋았던 것이다.

 

월요일 아침 9시.. 간단히 배낭에다가 간식거리와 음료를 싸가지고서는 집을 나섰다.

걸을 코스는 집에서 출발하여 대성로~소양3교~신매대교~애니메이션 박물관~ 의암댐까지를 잡았다. 대략 30km이상은 될 것 같다. 아침인지라 소양3교에서 상고대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날씨가 좋아서인지 상고대는 볼 수가 없었다.

 

이 코스는 작년 6월에 아내와 함께 무려 8시간 걸려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물론 석사천에서 출발하여 공지천~신매대교~애니메이션 박물관~ 의암댐~ 어린이회관 까지 훨씬 긴 코스이긴 했지만..

 

아들내미는 걷기전에 오후 3시까지는 집에 도착하여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학교 보충수업이 오후4시에 끝나니 그 시간보다는 빨리 집에와야 되지 않겠냐는 논리다..^^

 

아들내미와 걸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나누었다. 진로, 친구관계, 최근 고민거리 등등 다양한 제목을 가지고 자연스레 얘기를 주고 받으니 이것이야 말로 '길위의 학교'인 셈이다.

 

솔직히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는 고딩 아들내미에게 감사하다.

지금껏 그다지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사춘기때라하여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은 서로 장난도 치는 친구같은 아들내미.. 여러모로 고맙고 대견하게 생각한다.

 

작년과는 다르게 체중이 늘어서인지 걷는게 힘들었다. 2시간정도 걸으니 발목이며 무릎관절이며 골반뼈가 아파오기 시작하였다. 작년까지는 아들내미와 걷더라도 내가 앞장서서 이끌어 갔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다..

몸무게를 줄이라는 둥 평소에 운동 좀 많이 하라는 둥.. 아들내미의 핀잔과 조롱이 이어진다.

 

서면에서 중도까지 이어지는 의암호는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가장자리 부분에 얼음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얼음 깨지는 소리가 쩌억 쩌억 놀랄 정도로 크게 진동하였다.

 

결국 걷는게 부담이 되어 의암댐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기로 하였다. 의암댐 중간부분까지 절뚝 거리며 걷고 있는데 아뿔사 버스가 지나는게 아닌가! 의암댐 지나 버스 정류장까지 아픈지도 모르게 냅다 뛰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기사 아저씨가 기달려 주어 탑승을 할 수 있었다.. 간만에 타보는 시내버스, 엄청 속도를 내는 버스 창가를 바라보며 일년사이 이렇듯 걷는 것 조차도 무리가 될 정도로 망가진 몸을 걱정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들내미가 한마디 한다.. "이래가지고 다음에 어디 함께 걷겠어요? 몸관리좀 잘하세요~~" ㅎㅎ

 

몸은 엉망이고 아들내미의 핀잔이 그리 반갑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들내미와 함께 걷는 동안 마음은 행복하고 기뻤다.

앞으로도 아들내미와 함께 계속 걸을려면 몸관리를 잘 해야지.. 올해 목표를 하나더 추가하며...

 

 

소양3교에서 바라본 후평동, 봉의산~~

 

타 갖고 간 커피..맛이 기가 막히다...

 

 

애니메이션 근처에 있던 오뎅 포장마차.. 허기가 져.. 설익은 오뎅을 꺼내 먹었더니 맛이 밋밋한게...

 

 

 

 

붕어빵도 사먹고...

 

 

 

얼음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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