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단둘여행(12)-봉하마을을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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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단둘여행(12)-봉하마을을 마지막으로

함께/가족story

by 함께평화 2015. 1. 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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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단둘여행(12) _ 봉하마을을 가다...

 

아내와 단둘여행을 떠난지 7일째를 맞는다.

10월 9일 오전 춘천을 출발하여 원주-전주-담양-해남-강진-여수-산청-통영-거제-부산을 거쳐 일정을 잡은 곳은 김해 봉하마을이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곳..

 

봉하마을은 몇번씩이나 가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다소 늦은감이 마음한편에는 미안함으로 남아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방문하게 됨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내 역시도..

 

봉우리 아래 있다하여  ‘봉하(烽下)마을’이라 불리운다 한다. 봉하마을로 들어서는 길목엔 노랑 바람개비가 가을바람에 휘돌며 반기고 있다. 그러나 반가움보다는 왠지 마음이 착잡하고 가슴 에이는 심정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평일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였다. 체험학습을 온 것인지 소풍을 온 것인지 초등학교 학생들도 , 다른 타지역에서 단체로 관광차에서 내리시는 어르신들.. 땅에 발을 내 딛으면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러내릴 것만 같은 표정으로 쯔쯔쯔 하며 노무현의 죽음을 여전히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지역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마을식당에서 국수를 먹었다. 식당 벽 한켠에는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담배피는 모습이 바람에 살랑이며 걸려있다.

 

대통령 사저와 생가, 그리고 추모의 집에 들렀다. 그리고 그의 묘역을 참배하였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남겨진 유서에 따라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운 묘역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살아 생전에 어린아이로 부터 모든 국민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은 지도자의 모습답게 그의 묘역도 친근하게 여겨진다.

 

그의 묘역 뒷편으로 부엉이 바위와 봉화산의 사자바위가 보였다.

참배후에 부엉이 바위를 거쳐 정토원 그리고 사자바위까지 등반을 하였다.

 

봉화산은 해발 140m에 불과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등산로를 따라 사자바위에 오르니 봉하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가을 누런 들녘 한켠에 밀짚모자를 쓴 채 환하게 미소 짓는 고 노무현 대통령 얼굴과 '사람사는 세상'이라 새겨진 유색벼가 선명하게 보인다.

 

아내와의 단둘여행을 마친다.

원래 계획은 하루 더 다른 곳을 여행하고 아버지 기일을 맞이하여 태백에 들렀다가 춘천으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의미있고 행복한 아내와의 단둘 여행이지만 이젠 몸도 지치고 .. 집이 그리웠다.

특히 시험기간중인 아이들이 걱정되고 보고 싶기에 여행을 마치기로 한 였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와의 단둘여행을 지원하고 응원해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부모가 있을때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집안살림을 나눠서 식사준비며 등교준비며 스스로 시험공부에 임하는 아이들이 대견하다.

 

별빛이 밝은 한밤중에 춘천에 도착하였다.

춘천을 출발하기전 제로에 맞춰 두었던 자동차 계기판이 3000km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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