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날,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 신천지, 예원....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
아침에 숙소에서 10호선 지하철을 타고 신천지역 6번출구로 나와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를 방문하였다.
이 곳은 1925년에 중국 근대식 석고문 구조로 건축되었다. 1919년 4월13일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창설되면서 여러차례 이전을 하면서 지금의 그 장소로 옮겨왔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폭발 의거후 부득불 여러 곳으로 임시정부를 옮겨야 했으나 그래도 7년간의 가장 긴 활동을 한 곳이라 한다.
지금까지 여러번 방문하였지만 늘 마음이 숙연해지고 나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중고등학생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느낌을 갖었나 보다. 역사책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들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그리고 느끼기까지 했으니... 이것이야말로 현장체험이다.
신천지
그 다음으로 이동한것은 '신천지'이다. 신천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 바로 도로 건너편이다.
상해에 이국적인 모습을 갖춘 곳이 바로 신천지일 것이다.
공휴일이라 그런지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물건값이고 음식값이고 만만치 않아 눈요기만 여기저기 하였다.
예원
다음 일정은 중국의 정원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예원'이었다.
예원주변 상가는 발 디딜틈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원래 평일날로 일정을 잡았으나 전날 항주를 다녀오면서 일정이 바뀌어 하필 공휴일날 걸리는 바람에...
입장료 40위안, 그래도 아이들은 학생증을 갖고 와서 50% 할인을 받고 예원에 입장을 하였다.
그 전에 들었던 예원에 대한 안내를 일행들에게 소개하면서 구석구석을 거닐었다. 몇번왔지만 예원은 한산할 때 찾아와서 즐겨야 제맛일 것 같다..
예원을 구경한 뒤 점심을 먹으려 가려는데 아침부터 몸이 썩 좋지 않았던 일행의 딸아이가 증상이 심해졌다. 하필 약도 숙소에 두고 오는 바람에 그 애와 그의 엄마를 데리고 숙소로 안내하고 그 사이에 우리 가족과 다른 일행 일부는 점심을 하고난 뒤 신베이문 정거장에 만나기로 하였다.
상하이박물관..
다시 합류한 뒤 도보로 예원에서 상하이박물관까지 갔다. 내 걸음으로 그렇게 멀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른 이들은 조금 힘들었나보다.. 여하튼 상하이 박물관까지 갔을때 입이 쩍 벌어졌다. 박물관 바깥까지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우리 일행은 도저히 기달렸다가 들어 가기를 꺼려 하였기에 그만 사진만 찍기로 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오후 4시에 상해YMCA 사무총장이 우리 가족이 상해 방문한 것을 환영하고 그의 집으로 초청하기로 하여 숙소에서 함께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아쉬운대로 박물관 바깥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
중화예술관, 푸동, 상해YMCA 사무총장집..
약속 시간에 상해YMCA 사무총장과 함께 만났다.
그의 차로 우리 가족의 상해 일정에서 가지 않았던 중화예술관과 엑스포 장소, 그가 다니는 교회와 푸동쪽에 외국인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는 곳 등을 차례로 안내하여 주고난 뒤 그의 집으로 갔다.
중추절이라 그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있었다.
그의 가족들은 우리를 같은 식구마냥 반갑게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 내심 중국의 중추절 가정문화가 어떤지 몹시나 궁금했는데..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중국과 한국의 중추절에 대하여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교와 우정의 시간을 가졌다. 귀한 대접과 식구이상으로 특별하게 환영해준 그분과 그의 가족에게 정말 감사한다.
저녁 늦게 숙소로 돌아왔지만 남아있던 일행들과 함께 와이탄의 야경과 난징루 차없는 거리,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포동으로 이동하여 동방명주 근처에서 상해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마쳤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가족여행은 하루하루가 짧고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번 상해 가족여행은 더 그런 것 같다.
내일이면 가족들과 헤어져 2개월반을 살아야 하는데...
숙소로 돌아와 짐정리 하는 가족의 모습들을, 헤어짐을 안타까워 하는 가족들의 그리운 목소리들을..
밤하늘에 환하게 비추는 중추절의 보름달이 삼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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