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매년 가족여행을 하고 있는데 작년도 계획이 중국이었다.
그러나 딸내미가 미국 교환학생으로 가는 바람에 남은 세명만 작년말 즈음에 설악산으로 간단히 다녀오고 딸내미가 돌아오면 올해 함께 하기로 하였었다.
마침 올해 6월부터 상해YMCA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비자 연장이 안되어 9월초에 한국에 일시 귀국하여 다시 비자를 신청하고 추석연휴 즈음하여 가족들과 함께 이번에 상해로 가족여행을 오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비자가 연장이 안된 것이 오히려 나에겐 좋은 상황이 되었다. 3개월만에 다시 가족들과 친지들을 만나고 그리운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3개월간의 상해생활하면서 몇가지 계획을 하였었는데 그중 하나가 체중감량이었다.
식사조절과 걷기 운동의 효과였는지, 아니면 제대로 못먹고 관리가 부실했던지 한국에 돌아가서 체중을 재었더니 7kg이 빠져 있었다. 하긴 한국에 돌아가 10여년전에 입던 옷들을 다시 꺼내 입고 체중 감량을 자랑하면서 매일매일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환영과 격려의 식사를 하면서 금새 2kg 찌긴 했지만..ㅎㅎ
또한, 거의 3개월 정도 머무르면서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상해에 온다면 가이드 역할을 하려고 그동안 열심히 돌아 다니기도 하고 생존 중국어도 익히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여하튼 이번에 두번째로 우리 가족을 대상으로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되었기에..
다만 명절 연휴기간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빠져 나간다는 뉴스들이 남의 얘긴줄 알았는데 우리 가족이 그 부류에 포함된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미리 친가와 처가집에 다녀오면서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덜려고 애는 썼지만.. 어쨋든 다시 상해로 돌아올때는 가족들과 함께 올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가족여행을 통해 중국 상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기뻤다. 며칠간의 가족여행이 끝나면 또다시 홀로 상해 후반기 생활을 하게 됨이 아쉽고 안타깝지만...가족들의 응원과 격려로 상해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첫째날~ 치바오, 따푸치아오, 타이캉루
9월15일 아침 7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춘천버스터미널까지 목사님과 사모님의 배웅을 받았다.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12시 상해행 남방항공을 타고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하였다.
감사하게도 상해YMCA 부총장이 우리 가족을 마중나와 숙소인 "상해 남푸 루이펑호텔"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다.
숙소에서 짐을 푼뒤 가까운 남푸따치아오 지하철역에서 충전 교통카드(보증금 20위안)를 구입하고 충전을 한뒤 9호선을 타고 '치바오'로 갔다.
치바오는 상해 도심에 남아 있는 전통수향마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치바오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떠밀리다시피하면서 구경을 하였다.
치바오를 구경한 뒤 지하철 9호선을 타고 따푸치아오역에서 하차하여 푸드코너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그런후 1번출구로 빠져나와 타이캉루 '티엔쯔팡'을 구경하였다.
역시나 이곳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는 상점들과 갤러리, 그리고 여러 예술가들의 작업모습이 가는 발걸음을 잡았다.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와이탄 야경까지 보려는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고 모두들 지쳐 있어서 숙소 근처인 남푸따치아오 월마트에 가서 며칠간 머무르면서 사용할 물건들과 음식들을 구입하고 쇼핑을 하고 첫날을 마감하였다.
둘째날~ 주자각, 와이탄, 인민공원, 난징루, 빙장따따오, 푸동
아침 일찍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8호선 지하철로 갈아타고 따스지에역 1번 출구로 나와 민생로에서 주자각을 향하는 고속버스를 탔다. 1시간 정도 걸려 주자각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주자각에 가려면 여러 방법이 있긴 하지만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알차게 가는 방법인 것 같다.
주자각은 상하이 근교에 있는 수향마을이다. 오랜 역사와 수향마을의 여러 모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주자각은 지난번에 이미 와 보았기에 자료를 좀더 챙겨보고 가족들에게 설명을 하였다.
'과식원'에 들렀다. 입장료가 20위안인데 학생들은 10위안으로 할인된다. 이날 특별히 우리 가족에게 모두 10위안으로 입장하라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과식원은 주자각에 있는 개인 정원으로 1911년에 착공하여 1924년에 완공되었다. 이 곳의 주인인 마원칭의 성을 따서 마가화원(馬家花園)이라고 불린다. '과식(課植)'이라는 말은 경독전가(耕讀傳家), 곧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학문에 힘쓰는 전통을 본받아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농사를 잊지 않는다(課讀之餘不忘耕植)'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연못과 정원 등 조경이 잘 구성되어 있었으며 종일 여유를 갖고 즐기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하여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과식원에서 방생교까지 짧은 단선 코스의 나룻배를 탔다. 뱃사공이 방긋이 웃으며 친절하게 가족 기념 사진도 찍어주고, 점심을 할 수 있는 맛집도 소개해주며 중국 전통노래인지.. 흥얼거리며 느긋하게 배를 저어 건네 준다.
주자각에서 상해로 돌아온 오후에는 인민공원을 거쳐 난징루와 와이탄 거리를 거닐었다.
그리고 페리를 타고 황푸강을 건너 빙장따따오를 걸으면서 와이탄의 야경을 구경한 뒤 정대광장에서 와이탄 야경을 보면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동방명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2호선과 4호선을 갈아타고 숙소로 돌아 왔을때에는 play 스토어에서 다운받은 만보계 'Noom Walk'의 계기판에 15,000보가 넘는 숫자가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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