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가 하우스로 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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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이가 하우스로 변했네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3. 6. 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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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행 버스에 오르다

오랫만에 그리운 YMCA 동역자 몇몇을 만나기 위하여 춘천에서 대전행 무정시외버스를 탔다.

그다지 많은 비는 아니었지만 한동안 무더웠던 초여름날씨의 무더위를 한풀 꺽이게 한다.

차창밖으로 흩날리는 비는 왠지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게 하는 듯 싶다.

 

45인승 버스에는 운전기사를 포함하여 4명이 타고 있었다. 그 옛날 차멀리로 인하여 버스를 잘 타지 못했는데 나이가 들어 가면서 차멀리를 극복하게 되었고 버스 타기를 즐기고 있다.

버스안의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모습들을 바라보는 것도 솔솔한 재미다. 그저 차창밖을 응시하는 사람, 버스에 오르자마자 눈감고 잠 자는 사람, 연실 휴대폰으로 전화거는 사람, 이어폰 꽂고 뭔가를 눈 지그시 감고 듣는 사람... 

무정차 버스이지만 음성휴게소에서 한번 쉬었다. 어느 한 여성분이 화장실을 다녀온 후 버스가 출발하려하자 그제서야 핸드폰을 두고 온 것을 알았는지 기사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급히 화장실로 가보았지만 맥없이 한숨쉬며 되돌아오는 모습이 안스럽다. 잠깐사이인데도 이미 핸드폰을 누군가 갖고 가버렸나 보다. 전화를 빌려 연실 자기 핸드폰에 전화하지만 이미 전원이 꺼져 있었던지 깊은 안타까움만 내뱉을 뿐이다. 그 핸드폰에 얼마나 소중한 것이 많겠냐마는 줏은 사람은 속도 모르고 어쩌면 쾌재를 부르며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네 사는 모양이 언제부터 이렇게 변해져 버렸나..

 

네비게이션 켜고 산호여인숙으로

3시간여 걸려 대전복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만날 장소는 대전시내에 있는 산호여인숙게스트하우스였기에 택시를 타고 갈까, 아니면 버스 그것도 아니면 걸어가볼까하는 갈등이 마음속에서 잠깐 생겼다. 삶이 늘 순간 선택의 상황임을 또다시 느낀다. 이것도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스마트폰에서 산호여인숙을 검색하여 길찾기를 해봤더니 터미널에서 그곳까4.6km라고 표시되었다.

"에이.. 아직 약속시간도 많이 남아 있는데.. 한번 걸어가 보자!" 하고 결정을 하였다. 그러고보니 숱하게 대전을 왔으면서도 한번도 도심을 천천히 둘러본 경험이 없었다.

 

길치인지라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방향 알려준대로 걸었다.

네비게이션이 차를 중심으로 만들어 놓아서인지 도로를 따라 안내를 하였다. 네비게이션도 걷는 사람을  위한 안내 배려를 해도 좋으려만...걷는동안 안내를 벗어나 골목으로, 풍경 좋은 실개천을 따라 걷거나 시끌벅쩍 시장통을 지나노라면 길 잘못 들어섰다고 네비양이 연실 잔소리이다.ㅎㅎ

 

걸은지 1시간이 훌쩍 지나면서 이미 이마와 등줄기로 땀이 뒤범벅되어 있었다. 마침내 목적지인 산호여인숙 근방에 도착하였다는 것을 눈치챈건 주변거리가 다른 동네와는 달리 아기자기하게 뭔가 문화예술적 감각으로 꾸며놓은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이다. 그러나 목적지를 찾는데에는 한참을 헤메었다. 터미널 도착전에 산호여인숙에 관한 내용을 잠깐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찍혀있던 입구쪽 사진을 보지 못했다면 찾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인숙이가 하우스로 화장했네..

산호여인숙은 대흥동에 위치한 대전의 유일한 게스트하우스라고 한다.

동네 환경이나 시설의 낙후로 운영이 거의 안되고 있는 여인숙을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임대 하여 문화컨텐츠를 덧입혀 리모델링하여 운영하고 있다. 1층은 문화공간으로 그리고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홍보가 잘 되어있지도 않고 그다지 경영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시설 투자가 어려워 그나마 예술적 솜씨로만 분위기만 바꿔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작년 제주도에서의 나홀로 여행때 게스트하우스를 체험하면서 나또한 나중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여 인생을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며 여행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를 야지 하는 목표가 내 인생 리스트에 잡혀 있기에 도심속에서 운영되는 이곳에 대해 관심이 끌리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는 짧은 골목에 들어서면서 주변과 잘 안어울리는 허름하고 낯설은 모습 그렇지만 그러한 모습이 내게는 더 자연스럽고 다정다감하게 느껴졌다. 현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편에 미니 기념관 및 판매대가 있었다.앞쪽에 좁은 복도를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벽을 이용한 책받이가 책들과 정보 소식지들을 열람할 수 있도록 진열되어 있었다. 또한 누군가의 문화창작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작업실이 커튼쳐 있었으며, 사내들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및 샤워실이 있었다. 맨구석에는 게스트를 위한 부엌과 식당 겸 소통장소가 배치되어 있어 기웃기웃 거렸다.

 

천정에 메달려 있는 예쁘장한 등 밑을 머리에 이고 2층으로 올라갔다. 

게스트룸을 들어가기전에 신발을 벗어야 했다. 차디찬 콘크리이트 바닥위로 주섬주섬 덮어놓은 양탄자들이 발을 푹신하게 한다. 창가로  기념품 판매대가 보였다. 거기에는 성냥과 책인지 노트인지가 비닐포장되어 있어 자율적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복도의 왼쪽편에는 예쁘게 꾸며놓은 장식품들을 지나니  여자들만 이용하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었고 몇몇 게스트룸이 보였다.

 

그리운이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다

평일이라 그런지 그다지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그리운 벗들이 광주에서 창원에서 그리고 안양을 출발하여 이곳에서 만남을 가진 것은 다음주에 내가 6개월간 중국 상해로 연수를 가기때문에 송별회겸 하여 모인 것이다. 

지난 2월에 만날려고 했는데 5월로 미뤄졌고 또다시 오늘에서야 만난 것이다. 그렇게도 바쁘고 일이 많음에도 어렵게 시간을 내어 준 그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아주 오랫만에 보는 이도 있었지만 가끔씩 SNS로 서로의 삶을 보아서인지 늘 만나오던 것 처럼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그동안의 있었던 와이이야기며 각자의 사생활 등 여러 이야기들을 쉴새없이 나눴다. 각자의 위치에서 정말로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안식휴가를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이 왠지 그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하였다.

 

서로의 이야기는 대흥동 거리로 옮겨져 지속되었고 또다시 2차, 3차, 4차로 이어지면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미래를 향한 서로의 생각과 계획들을 도모하게끔 하였다. 그들이 있어 행복하고 희망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치장한 전기 계량기....

 

어렵게 찾은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는 골목...

 

 

 

 

 

 

 

 

 

 

 

 

6인실 게스트룸

 

대흥동 거리 어느 주점에서 만난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와 함께...

 

이튿날 아침.. 커피 한잔을 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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