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두번째로 지난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 이어 '드름산'을 등반하였습니다.
늘 아내와 둘이 다녔는데 이번에는 중딩 아들과 친구네 부부, 그리고 대만에서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온 분과 함께하여 더욱 즐겁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니 5월에 드름산과 김유정마을 뒷편의 금병산을 등반하였네요.
드름산은 작년에 처음으로 아내와 등반하였던 춘천 칠전동에 있는 그다지 높지 않은 산입니다.
드름산 맞은편에는 삼악산이 멋드러지게 있지요.
칠전동 대우아파트쪽에서 천천히 산을 즐기며 걸으면 의암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까지는 1시간 30여분 정도,
왕복으로 3시간정도 걸립니다. 물론 전망대나 중간 중간 나무그늘 밑에서 쉬면서 싸갖고 간 간식을 나누는 시간까지 포함입니다.^^
즐거운 등산을 위하여 집에서 드립 커피를 진하게 내렸습니다. 그리고 과일을 깍아 통에 담고 주점부리로 먹을 다과와 음료로 배낭을 채웁니다. 함께 한 사람들을 위한 준비를 하노라면 기분이 행복해집니다.
아침 8시 30분정도에 집을 나섰는데 날씨가 화창하지만 후덥지근한 느낌을 받습니다.
언제인가부터 춘천의 기후가 겨울에 이어 봄은 아주 잠깐, 아니 봄을 건너뛰고 막바로 여름으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기후온난화의 영향일까요?
칠전동 대우아파트 부근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드름산"?
갑자기 왜 '드름'이라는 이름이 부쳐졌는지 궁금했습니다.
드름이 들어가 있는 떠오르는 단어들.. "고드름", "여드름"...
드름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두름’과 ‘트림’의 방언이라 나오고, 두름은 "물고기나 나물을 짚 따위로 길게 엮은 것"이라 말하고.. 그렇다면 드름산의 모양이 의암댐 방향으로 길게 늘어져 있어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인가? 혹자는 이 산이 원래 몹시 추워 얼음이 많다하여 그리고 바위에 고드름이 많다하여 드름산이 됐다고 하기도 하더라구요 ^^
등산로 입구에는 5월초에 피지 않았던 라일락 꽃이 활짝 피어 꽃내음을 풍기며 맞이합니다.
그러나 산을 점점 오르면서 지난번에 그렇게 많이 피어있던 진달래나 철쭉은 이미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공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았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다지 등산객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가끔씩 오고가는 등산객들과 서로 반갑게 격려의 인사를 주고 받노라면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늘 산을 오르면 느끼는 것이지만..
산은 인생배움의 장입니다.
끊임없이 이마와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방울 속에 내 근심도 염려도 가식도 함께 흘러내립니다.
땀은 내 수고의 면류관인 듯 싶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등산로는 인생의 길입니다.
목적지가 있고 돌아올 집이 있기에 희망을 더 많이 담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작은 돌맹이, 송충이 한 마리,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한 점,
스치는 바람 한 점, 그리고 나 한사람..
함께 어울어져 자연이 되고 조화로운 생명평화의 공동체를 이룹니다.
드름산 안내도..드름산을 오르는 길을 여러갈래입니다.
등산로입구에 서서 반겨주는 라일락
등산로 입구 양쪽으로 환히 반겨주는 철쭉
한 겨울에 새에게 먹이를 주었던 모양입니다. 새모이통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의암호와 붕어섬
절벽트 사이로 철쭉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질긴 생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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