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춘천YMCA 사무총장직을 내려 놓으면서..
대학생때 YMCA 아기스포츠단 여름캠프 자원봉사와 사공정 목사님과의 인연이되어 1992년부터 춘천YMCA에서 생활한지 만 20년이 넘어 갑니다.
10년간은 실무자로 그리고 2003년부터 전임 사무총장의 잔여임기를 포함하여 만10년간 사무총장으로서 일을 하였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사무총장 역할을 감당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또한 여러모양으로 협력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역대 이사장을 비롯하여 이사회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해 함께 수고한 동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 외에도 주변의 많은 분들의 격려와 협력이 있었기에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를 가든 감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사람 복이 많다"는 말을 많이 하였습니다.
사실, 10년전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때의 춘천YMCA는 경제적, 인력적으로 여러상황에서 녹록치 않았습니다.
실무자도 열서너명, 그리고 부채도 많았고, 급여도 제대로 지급되지도 않았고, 사업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취임을 하면서 들었던 말은 축하보다는 “고생 많겠네”, “행복 끝 불행시작”이라는 등의 격려아닌 걱정과 염려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셨고 말씀을 보게 하셨습니다.
또한 실무자들과 이사회는 저를 믿어주고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때부터 갖고 있었던 “성실한 도전”이라는 저의 생활신조도 이때부터 “감사를 누리자”라고 바뀌었습니다. 모든 상황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믿었으며,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어떠한 상황도 은혜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며 누리겠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던 것이지요. 또한 그 당시 저의 삶의 키워드는 “행복, 평화, 함께”이었습니다. 천직이라 믿고 있는 YMCA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행복과 평화를 나눌 수 있기를 다짐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10년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으며 분명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에게 사랑과 희망을, 춘천을 밝고 푸른 행복한 도시로”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개인적 닉네임을 “함께 평화”라고 정했습니다. YMCA소식지도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제호를 붙여 발행했습니다.
한국YMCA 목적문을 지역적, 시대적으로 어떻게 재해석하고 운동화시켜 나갈 수 있을련지, 어떻게 지도력을 발굴하고 양성할 것인지, 그리고 YMCA 활동가들이 행복한 자아실현의 장으로서의 일터 확보와 재정적 안정화를 갖추게 할 것인지, 회원과 시민들에게 YMCA운동에 대한 신뢰와 적극적 참여 방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사무총장 취임을 하면서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해오는 약속실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의 약속입니다. 저에게 있어서의 YMCA는 평신도 사도로서의 소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체요 일터입니다. 특히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재정적, 인적, 사업적 뿐만 아니라 안전 등 여러면에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불안감이 따라다녔지만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고 인도하시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매일같이 업무를 시작하기전 하나님께 감사와 지혜의 간구기도를 드렸고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는 제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일기쓰기는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써오고 있는 저의 좋은 습관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데, 일기를 통하여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다른사람들과의 관계나, 사업에서의 행동과 책임에 대한 점검을 하였으며, 스스로에게 진실되고 떳떳한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다음은 가족과의 약속이었습니다. 10년전 취임하던 날 아내로부터 지금 입고 있는 이 양복을 선물받았습니다. 그때 이임식 오늘까지 입겠노라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이 양복은 YMCA에서 그리고 많은 활동이나 행사에 입었으며 옷을 입고 출근하면서 YMCA에서나 지역에서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당당할 수 있기를 다짐하곤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역자들과의 약속입니다. 취임하던날 실무자로부터 사무실 소파를 선물받았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실무자들에게 대접받고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역할만 다를뿐 수평적 관계에서 실무자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복지를 개선시켜 행복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YMCA를 만들겠다는 다짐하고 매일매일 걸레로 닦으며 약속을 지켜 왔습니다.
10년이란 시간을 돌이켜 보면 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10년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고 10년전에 계획하고 상상했던 사항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지는 것을 목도하고 감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YMCA 사무총장직을 수행 하면서 깨닫고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람은 상상한대로 그리고 내뱉은 말대로, “뜻을 세우면 반드시 길은 있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 때문에 모든 것이 잘되었고 이뤄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동역자들이 함께 꿈을 꾸고 노력하였기에 그리고 알게모르게 기도로써, 물질양면으로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계셨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더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않도록 사무총장직을 어려움 없이 내려놓을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나름 그동안 게으름 피우지 않고, 요령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열심히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모든 활동에도 좀더 잘할 껄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춘천YMCA로서는 틀을 갖추고 뼈대를 세우는 노력에 주력을 하였더라면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YMCA목적성과 시대정신으로써 보다 질적인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하여 변화의 결정을 함께하여주신 박형일 이사장님과 이사님들 그리고 남궁제정 사무총장과 여러 실무자들에게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저는 평간사로 돌아가 열심히 일할뿐 아니라 보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후임 남궁제정 사무총장님께서 보다 내실을 다지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축복하시고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도 평간사로서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미련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이임을 하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짐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의 평안과 형통함을 기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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