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YMCA와 나(남궁 철 前 이사)
인터뷰 : 백형기 편찬위원
‘YMCA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前 강원일보 주필이자 YMCA이사, 국제 와이즈멘 베타클럽 회원, 춘천YMCA가 설립한 특수교회 다락방 멤버이신 남궁 철 님의 답변은 기독교의 설명에서 이어졌다.
6․25피난시절 어린 동생을 대동하고 남하하다가 인민군에게 포로로 잡혀 총살장으로 끌려가는 도중에 집행 한 발 앞에서 기도나 하고 죽게 해달라고 하자,“어렵잖다”며 하라고 하여 기도를 하였다 한다. 그때 아래에 있던 인민군 장교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총살중지를 명하며, 내려 보내라 하여 뜻밖으로 위험 고비를 넘기고, 교인 집안인 듯한 장교가 성경구절, 찬송가를 묻는데 나도 모르게 술술 나와서 살아나게 되었다.
부산까지 피난이 어려워 형제들과 헤어져 훗날 만날 것을 기약하고 고생한 일, 겨우 부산에 도착하여 힘들게 만난 형제 상봉, 교회를 찾아가 하룻밤 묵을 것을 요청했지만 단호히 거절당하고 참담했던 교회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도 하나님은 한 천사를 보내어,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하여 따라간 곳이 부산YMCA별관 건물이었다. 불편하더라도 좀 참으라면서 음식과 이불을 구해주며 당시 꺼져가는 희망에 불씨를 붙여준 YMCA직원인 듯한 그 청년을 잊을 수가 없다고, 그 후 찾아보려고 했지만 북새통과 수복 후의 복잡한 사회 환경이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춘천에 정착하여 강원일보 기자부터 주필이 되어 춘천YMCA와 한 가족 같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자체 건물도 없던 시절 김홍규 총무와 머리 맞대고 어려움을 의논했고 와이즈멘 클럽을 만들고 YMCA와 와이즈멘이 일취월장 발전됨을 보며, 비종교인 지역 지도자들과 주일 아침마다 예배드리고 담배도 피우며 커피타임을 가지고 지역현안을 토론하던 다락방 활동, 바로 여기서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교회에 다니면서 세례를 받고 장로가 된 분들이 여럿이었다고 했다.
당시 회관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과 회원 확장 운동에 동참했던 일, 전국 2, 3번째로 우람한 자체 YMCA건물을 완성하고 기뻤던 마음 모두가 하나님 은혜이며, 김 총무님을 위시한 그 주위 열렬한 분들이 열성과 관심이 배어 있는 춘천YMCA를 결코 잊을 수 없단다.
마지막으로 60년 역사를 회고하면서 인생은 육십부터라고 했듯이 다시금 도약하는 YMCA를 기대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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