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가을 단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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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가을 단둘여행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2. 10.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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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7주년 기념으로 남이섬에 갔다.

누군가는 결혼기념으로 여행가는데 제주도도 아니고 고작 남이섬이냐고 놀리기도 했지만...

 

출발하는 날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의 끝자락에 내린 비라서인지 바람과 더불어 제법 세찼다.  

비가 오기에 처음에는 귀찮기도 하고 가봐야 방콕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머무를 숙소에는 텔레비전도 없는 곳이라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부부로서 그동안 하지못했던 이야기들을 실컷 하자며 베낭을 챙겼다.

 

비오는 날씨라 이런 날에도 남이섬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남이섬 으로 들어가려고 줄지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남이섬은 주로 행사나 일때문에 다녀왔기에 대충대충 보고 오는 정도였으며 가보았던 곳도 한정되어 있었기에 이번에는 구석구석 남이섬을 거닐고 느껴보겠다는 생각으로 가는 전날  "남이섬에 가고 싶다"라는 책도 훑어 보았다.

 

비오는 남이섬은 또다른 풍경으로 내게 다가왔다.

속삭이듯 비 맞는 나무소리며, 비에 젖어 흩날리는 낙엽 그리고 내 걸음에 밟히는 포근한 낙엽소리, 내 숨소리마저 자연의 소리로 뒤섞이며 화음을 엮어낸다.

 

하룻밤 머물렀던 정관루 105호 유진이방은 TV도 없고 DMB 마저도 안잡혔다.

그동안 이 방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고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10여년 전에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의 여름과 겨울캠프를 진행하던 그리움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이곳의 자랑인 달과 별을 품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는 해도 정관루 옆으로 흐르는 도랑물소리와 밤새 내리는 빗소리 연주를 품으며 아내와의 달콤하고 사랑스런 이야기로 음표를 그려 놓았다.

 

두번째날 아침.. 비가 그쳤다.

사실 아침에 물안개속을 보고 싶었고 사진에 남기고 싶었다.

그러나 조잘거리는 새소리와 밤새 가을비에 흐트러진 낙엽, 나뭇잎에 간신히 메달려 있는 영롱한 이슬, 조심스레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서서히 드러내는 자연 색색의 모습,  깡충거리는 토끼, 이 나무 저나무 옮겨다니며 나뭇가지며 은행이며 떨구는 청솔모.....

자연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지개가 남이섬의 보물이고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를  자연인으로 포근히 감싸준다.

 

이미 메타쉐쿼이어길이며, 은행길 등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찍기 위하여 밤새 남이섬에서 머물렀던 사람들과 첫 배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카메라 속으로 그 모습이 들어가고 있었다.

아내와 나도 우리만의 남이섬 아름다운 풍경과 스토리를 가슴에 추억으로 남기고자 여기저기 자연과 속삭이며 거닐었다. 

 

날씨가 화창하였기에 가을의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려는지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 속속 남이섬으로 들어 왔다.

이네들의 모습도 자연의 아름다운 단풍과 어울려 남이섬의 단풍으로 수를 놓는 듯하다. 

 

이틀간의 아내와의 단둘여행..

멀리 고향떠난 딸내미로 부터 결혼 기념 축하와 감사 메세지 그리고 애써 함께 끼고 싶었지만 집에 홀로 남겠다는 아들내미의 속깊은(?) 마음도 행복한 아내와의 단둘여행이 되는데 더없는 선물이었다. 

 

 

남이섬으로 건너 준 "알라딘호"

 

비오는 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남이섬을 찾아 왔다.

 

 

 

 

 

 

 

 

 

 

 

 

 

하룻밤 머물렀던 '정관루'

 

정관루 주변의 모습들

 

비그친 야외 탁자위에는 은행잎들이 살며시 앉아 있네요..

 

 

 

 

 

강변 은행나무길

 

 

 

 

 

 

 

 

메타세쿼이아길

 

 

이칭청의 작품 <장강과 황하>

 

송파은행나무길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은행나무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에 길을 담고 있었다.

 

 

 

 

 

 

 

남이정대의 탁자

 

 

 

 

 

 

 

아내를 위하여 낙엽을 양갈래로 ㅎ ㅎ

 

 

 

정관루

 

 

정관루 옆의 도랑..밤새 졸졸졸 소리가...

 

 

 

정관루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유진이 방의 눈사람...

 

 

 

 

 

 

이칭청의 작품 전시관 <행복원>

 

 

 

남이섬은 이미 2013년 준비에 들어갔네요

 

 

 

 

공작새가 나들이 나왔습니다.

 

 

서있는 청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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