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YMCA 신년 교례회
YMCA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공의를 추구하며 우리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단체이다.
따라서 YMCA는 서로가 형편과 처지는 다를지라도 믿음 안에서 뜻을 같이 하는 형제로써 각종 이벤트로 가교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 해의 마무리가 되어갈 즈음이면 누구나 보내는 아쉬움과 새로 맞는 설렘이 교차하는 감정을 갖게 마련이다.
춘천YMCA는 이때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한자리에 모일 수는 없을까 하는 의논 끝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지금까지는 관변단체인 상공회의소에서 기관장과 지방 유지들을 불러 신년하례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행사를 YMCA회원과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신년 인사도 나누고 따뜻한 격려의 덕담을 나누는 행사로 바꾼다면 믿음의 동질성이 있으므로 어색함이 덜하고 오히려 친근감이 더 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러 준비에 들어갔다. 날짜는 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1월 4일을 하루 앞당겨 1월 3일 오전 11시로 하고 명칭을 YMCA신년교례회로 하여 각 교회와 시내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다.
1973년 1월 3일 오전 11시, 드디어 제 1회 YMCA신년교례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춘천에서 시작되었다. 참석한 인원은 무려 70여 명이었다. 뜻밖의 대성공이었다. 정초에 얼마나 참석할까 노심초사 초조해했던 실무자들의 얼굴에는 어느덧 미소가 감돌았다. 이날 시장, 군수와 국회의원 그리고 몇몇의 공직자가 참석하였고 나머지는 YMCA회원과 기독교인이 주를 이루었다.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목사님 한 분은 내가 이곳에 참석함으로 세 가지 득을 보았다고 찬사의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다.
첫째, 이렇게 한 곳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시간이 득이 되었고
두 번째, 일일이 찾아뵙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한 곳에서 뵐 수 있으니 힘이 안 들어서 득이 되었고,
세 번째, 한 곳에서 뵐 수 있으니 호주머니 용돈이 득이 되었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당년에 뿌리를 내린 YMCA신년교례회는 1990년까지 이어오다가 짐을 나누어지자는 뜻에서 교역자 연합회를 거쳐 기독교연합회와 성시화연합회가 사업을 인수받아 올해로 35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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