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광주YMCA 사무총장 이,취임식에 다녀 왔습니다.
이취임하는 분들이 소중한 분들이었기에 춘천에서 광주까지 차로 약5시간여 걸리는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참석을 하였지요.
자가용을 갖고 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망설이다가 결국 고속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어릴때부터 촌스럽게 버스를 타면 멀미를 하기에 1시간 이상되는 거리는 거의 버스를 타지 않습니다.
그 옛날 워낙 멀미를 심하게 하여... 될수록 버스는 안타왔지요.
신기하게도 직접 운전하면 멀미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먼 거리는 웬만하면 피곤하고 힘들어도 차를 직접 몰고 다니는곤 합니다.
광주까지 함께 갈 사람이라도 있으면 모시고라도 갈텐데...
결국 혼자 가는 길이라 그리고 기름값도 만만치 않으지라 버스를 이용해 보리라 결심하였습니다.
버스를 장거리 탑승할때 멀미를 안하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기전날 밤을 세우던지 무척 힘든 일을 하여 버스에서 피곤하여 잠을 자는 것이 그것입니다. ^^
광주행 버스에 오르자 마자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잠을 청하려고 해도 정신만 말똥말똥합니다.
창밖 날씨는 겨울을 지나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농부의 부지런한 일손을 기다리는 대지의 생기 있는 푸릇함이 행복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무정차이기는 하여도 2시간여만에 휴게소에 잠깐 들렸습니다.
차를 한잔 마시면서 가판대에 꽂아있는 책에 이끌려 한 권 샀습니다.
버스를 타자 책읽기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처음에만 속이 울렁거리더니 별 동요가 없었습니다.
광주 도착할때까지 책의 절반을 가면서 읽었고 춘천으로 돌아올 때는 아예 차를 타면서 책읽기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춘천도착할때까지 책을 모두 읽었으며 멀미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버스에서의 책읽기 도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일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전에는 차를 타면 멀미를 해라고 나 스스로에게 주문하듯이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장거리 시간동안 책읽기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동안 어정쩡하게 잠자는 것도 깨어 있는 것도 아닌 버스안의 나의 태도가 불만 이었는데
나만의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에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장거리에는 가능한 버스를 탈 일이 많아 질 것 같습니다.
버스안에서의 독서가 많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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