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아내가 설탕을 사오라고 하여 아들과 함께 동네 가게를 다녀오고 있었습니다.
뒷쪽으로 세명의 아가씨들(대학생으로 보이는..)이 슬리퍼를 질질..끌면서 히히닥 거리며 수다를 떨면서 뒤따라 오고 있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의 녹색불을 기다리며 경찰순찰차가 맨 앞에 서있었습니다.
조금후 뒤따라오던 아가씨들이 신호등의 빨강불이 켜져 있는데도 유유히 경찰차를 힐긋 쳐다보면서 경찰차 앞쪽으로 건너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무리 요즘 경찰의 권위와 신뢰가 서지 못한다해도 기초 질서까지 무시하며 그것도 경찰차를 아래위로 깔보면서 지나가는 그 아가씨들의 담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들과 함께 있을때 거의 기본질서를 어겨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저러면 안된다.'라는 말을 일러두고 있는데 경찰차의 싸이렌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가씨들 거기 서세요"하는 경고 방송을 하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도 아가씨들은 방송을 무시하며 타박타박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도로변에 경찰차를 세우더니 경찰관이 내리자마자 아가씨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그리고 딱지(범칙금)를 끊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 경찰들도 뿔났을 것입니다. 민중의 지팡이 경찰을 무시해도 어지간히지..
그저 경고정도만 하고 끝날 것 같았는데 딱지를...
속으로 "잘 걸렸다"했습니다.
가끔씩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무지막지하게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정말 아슬아슬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를 종횡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필시 그 부모는 아이들에게 교통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느니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하느니 할 것입니다.
이중적 교육, 왜곡된 교육이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사회가 어수선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지 않겠습니까?
피아노 건반 횡단보도(사진출처를 몰라 그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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