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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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평화/책

by 함께평화 2022. 10. 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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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김영하   |  문학동네 



코로나 이전까지는 나름 여행을 많이 하였습니다.

나홀로 여행부터 아들과의 단둘여행, 아내와의 단둘여행, 가족여행, 이웃들과의 함께 여행...그리고 많은 관광...

어릴때는 차멀미를 많이하여 차 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차를 타고 가야만 하는 친척집이나 수학여행 조차도 차멀미를 핑계로 잘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대학졸업후 차를 운전하면서부터 차츰 차멀미로부터 조금씩 해방되어 여기저기 돌아 다녔습니다.

목표지를 둘러보는 관광보다는 과정과 목적을 두는 여행을 더 선호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목적을 두고 떠났던 여행은 막상 여행길에서는 그다지 많이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부딪힌 일들이 순조롭게 목적 달성보다는 현장이나 현실 해결에 더 중요했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길에서 돌오는 길에서야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야 스스로에게나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 기록을 남길때라야 여행의 의미를 짚어보고 정리하였던 것 같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여행을 다니면서 겪고 느꼈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작가라서 그런지 여느 여행담과는 달리 작가가 여행에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잘 정리하고 느낌과 소감을 잘 풀어냄으로 읽는 이로부터 작가의 당시 상황에 대한 공감과 경험을 깊이있게 나누게 합니다. 먼훗날 여행기를 출판하려고 처음부터 계획하고 써내려낸 것 같은 느낌마저도 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하긴 하루 하루가 여행길입니다. 삶 자체가 여행입니다.

의미있고 알찬 하루 여행, 삶 여행을 몸으로 흔적을 남기며 보내야겠습니다. 

 
인간이 타인의 환대 없이 지구라는 행성을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낯선 곳에 도착한 여행자도 현지인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인류는 오랜 세월 서로를 적대하고 살육해왔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이들을 손님으로 맞아들이고, 그들에게 절실한 것들을 제공하고,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떠나보내오기도 했다. 거의 모든 문명에, 특히 이동이 잦은 유목민들에게는 손님을 잘 대접하라는 계율들이 남아 있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다. 여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구하고 싶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그러니까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을 기준으로 보면, 나는 그 무엇보다 우선 작가였고, 그다음으로는 역시 여행자였다.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왔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쓸 기회가 많았지만 여행은 그렇지를 못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정말 많은 것들이 기억 깊은 곳에서 딸려 올라왔다.




목차


추방과 멀미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오직 현재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노바디의 여행
여행으로 돌아가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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