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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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평화/책

by 함께평화 2022. 9. 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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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저자   파스칼 브뤼크네르 ㅣ 역자 이세진  ㅣ 출판사   인플루엔셜

 

어릴때 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하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몇년전까지만해도 매일 일기를 쓰며 삶을 돌아보고 흔적을 기록도 했습니다. 그리고 삶의 신조를 정해 나름대로 알차고 목적있는 삶을 살려고 부던히도 노력을 했습니다만..... 이제는 편하게 주어진 날들을 누군가에 의해 살아지는 훈련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50대가 넘어가며 앞으로 삶이 어떻게 전개될까? 어떤 현실을 맞딱뜨릴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애당초 나의 인생계획은 나이 70살까지였는데....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되는 삶이 아닙니다. 사람의 평균수명이 90~100세까지도 거뜬히 살아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나의 인생 계획도 나의 삶의 자세도 자연스레 변하고 있습니다. 

50대 중반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삶의 신조는 '메멘토 모리',  '잘. 죽. 자!'입니다.

후회없이 즐겁게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살다가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되 마음이 늙지 않게 지키고, 세상을 향한 욕구, 기쁨, 다음 세대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해야 한다.”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를 읽었습니다.

소설가이자 철학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으로 손꼽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50대 이후의 삶에 대하여  ‘포기, 자리, 루틴, 시간, 욕망, 사랑, 기회, 한계, 죽음, 영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포기를 포기하라’,

'아직은 퇴장할 때가 아니다.'

‘루틴으로 생활의 뼈대를 바로 세우라’, 

‘당장 죽을 듯이, 영원히 죽지 않을 듯이 시간을 보내라’,

‘죽는 날까지 사랑하라’,

‘자기 한계를 분명히 알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라’....

책을 통하여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기를 바라며....

 

늙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유일하게 찾아낸 오래 사는 법이다.

생이 짧으면 치열하게 살 이유가 생긴다. 그래서 남아 있는 나날동안 후회되는 부분을 바로 잡거나 잘한 부분을 오래 유지 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 그저 살날마 늘어나는게 아니라 우리의 삶과 맺는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뀐다. 

삶이라는 이 눈부신 기적에 그대는 충분히 감탄하지 않는다./ 앙드레지도

죽음보다는 추한 삶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베르톨트 브레이트

 “우리는 나이를 먹되 마음이 늙지 않게 지키고, 세상을 향한 욕구, 기쁨, 다음 세대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해야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30세까지 자기는 늙지도 않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느낀다. 그에게 생일은 재미있는 형식상의 절차, 무해한 표시일 뿐이다. 그다음부터는 10년 단위로 30대, 40대, 50대가 이어진다. 늙는다는 것은 달력 속으로 편입되는 것, 지나간 시대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이는 세월을 공감하게 하지만 세월을 비극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공통의 조건으로 한데 묶이고 그대로 휘둘리는 신세는 서글프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내가 꼭 그 나이인 것은 아니다. 서류상의 내 나이와 스스로 느끼는 내 나이 사이의 간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즘 시대에는 이 간극이 너무 크다. 

이제 원숙기와 노년기 사이에 새로운 인구층이 나타났다. 라틴어를 따서 ‘시니어(senior)라고 부를 수 있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나머지 인구보다 가진 것이 많은 세대다. 이 시기에는 애들도 다 키웠겠다, 부부의 의무를 마감하고 이혼이나 재혼을 택하는 사람이 특히 많다. 이러한 변화가 서양 사회에만 퍼진 것은 아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서도 출산율 저하와 인구 고령화가 진행 중인데 이러한 상태의 물질적 조건들은 미처 충분히 사유되지 못하고 있다. 


행여 100세 이상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70세는 버릇없는 어린애 취급을 당할지도 모른다. 하, 요즘 젊은것들은 존중이고 뭐고 모른다니까! 

경험치와 통찰력은 대개 나이가 들수록 두터워진다. 노인들이 하던 일을 계속하거나 새로운 일을 찾으면, 관계를 되찾고 봉사활동을 하고, 완전한 의미에서 활동의 주체가 될 것이다. 그러면 노인들을 빨리 꺼져야 할 기생충처럼 바라보는 편견도 사라질 것이다. 

새뮤얼 버틀러는 “인생은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면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도 연습 중일 테고, 서툴게 한 음 한 음 연주해낼 것이다. 

인생은 작은 글씨로 쓰는 아주 긴 편지다. 생의 횡단은 때때로 위험하기 그지없으나 참으로 근사하다. 볼테르에 앞서 관용(tol?rance)을 사유했던 프랑스의 사상가 피에르 베일은 “의식이 방황할 권리”를 주장했다. 어떤 진리, 어떤 신앙을 강요당하기보다는 스스로 실수도 해보고 자기 판단을 돌아볼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모두 방황하는 영혼이며 그날그날 즉흥적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자꾸 옆걸음질하고 경치 좋은 우회로로 빠지기도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끝을 향해 나아간다. 인생의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처럼 가야 한다. 

“욕망만이 영혼과 마음을 도로 젊게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욕망은 끊임없이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

사랑은 타자의 존재를 기뻐하고 나 또한 살아 있음으로써 상대에게 매일 그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삶의 낙을 맛보고, 하루하루를 허무에서 건져내고, 일상의 지지부진한 모습을 바꿔놓으려면 둘이 딱 좋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했는가? 딱히 한 일이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하루 일을 세세히 늘어놓느냐 혼자 곱씹느냐는 완전히 다르다. 어느 때라도 우리가 읊조리는 불행과 비참을 따뜻하게 들어주는 이는 필요하다. 어느 때라도 우리는 타자를 경청하고 위로와 조언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170쪽

운명의 다채로움은 늘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련이 있다. 만남이 없다면 우리는 어떤 깊이도 얻지 못할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이 한없는 부채를 인정하고 귀히 여기는 것이다. 우리가 만난 타인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나’라는 이름의 집단 작품이다. - 219쪽

젊을 때는 몸이 우리의 친구, 아니 하인에 더 가깝다. 우리가 따로 챙기지 않아도 알아서 회복되고 생각대로 착착 움직여준다. 때로는 몸이 기대 이상의 여력과 역량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럴 때는 우리가 천하무적인 것 같다. 30세부터는 사정이 달라지고 몸이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한다. 하인은 까다로운 주인이 되어 우리를 허구한 날 닦달하고, 이게 호들갑인지 걱정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지금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겁을 먹은 건가? - 276쪽



목차


프롤로그 - 나이가 들었다고 꼭 그 나이인 건 아니다

포기 - 포기를 포기하라
인생이 짧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차가운 물벼락
생의 마지막 날까지 도전하기를
*필요 이상을 욕망하라*

자리 - 아직은 퇴장할 때가 아니다
나는 은퇴를 원하지 않았다
철학하는 나이
인생의 마지막 사춘기
*“넌 하나도 안 변했다!”*

루틴 - 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한다
사는 게 지겹다
시시한 것의 찬란함
우리는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반복, 새롭게 데자뷔의 가면을 쓴 새로움
황혼은 새벽을 닮아야 한다
백조의 노래인가, 아침놀인가
*인생은 부조리하고 멋진 선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시간 - 당장 죽을 듯이, 영원히 죽지 않을 듯이
당장 죽을 것처럼 매 순간을 살아라
과거는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
인생은 움직이는 모자이크화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너는 네 열매에 걸맞게 성숙하지 못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24시간 서비스인 줄 아나*
*사다리를 내려갈 수는 없다*

욕망 - 아직도 이러고 삽니다
연애하기 좋은 나이
비너스 제국으로부터의 탈출
카사노바도 나이를 먹는다
*여전히 인생은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허풍선이와 징징이*

사랑 - 죽는 날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백발의 왕관을 쓴 사랑
잉걸불은 재가 되었다
죽는 날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노부부의 이별 공식*

기회 - 죄송해요, 늦으셨습니다
우리가 잡지 않은 기회들
필멸자의 시간
‘아직도’ 춤을 추고자 한다
내세라는 백지 위에
*신문 부고란을 보고 있노라면*
*3대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

한계 -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이게 나인 걸 어쩌겠어
자유의 세 얼굴
미지를 향해 문이 열리고
완전히 성공하지는 말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요즘 누가 그런 말을 써요*

죽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갉아먹고 부스러뜨리는 무뢰한
죽음의 죽음
죽을 수 있다니 운이 좋기도 하지
다시 보지 못할 것을 사랑하라
죽지 않을까 두렵다
우리 안의 좀비
*늙은 아이와 젊은 노인*

영원 - 불멸의 필멸자들
병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고통의 위계
초라한 위안
망나니 양반,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오
영원은 지금 여기에
*논리적 개소리를 피하는 위로 기술*

에필로그 - 사랑하고, 찬양하고, 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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