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절대 안돼!!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거의 1500만 가구나 된다고 들었습니다. 3가구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가정은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얼마전까지는 앵무새를 키웠으니 안 기른것도 아니네요
작년에 사암리 시골로 이사오면서 아들, 딸내미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 했지만 아나나 나는 동물을 집안에서 기르기는 것에 반대 입장이었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절대 반대였습니다. 예전에 지인 가정에 갔을 때 털이 많이 날리는 것을 보면서 고양이는 절대 안키우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집안에서 고양이를 기를 수 없자 딸내미는 작년부터 집 바깥에다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마련하고 먹이를 줘 왔습니다. 지금은 고양이 3~4마리정도가 단골로 끼니 시간에 맞춰 와서 쉬기도 하고 먹기도 하곤 합니다.
앞집 마당고양이 '오월'이
앞집에는 '오월'이라는 마당고양이가 있습니다. 마당고양이는 딱히 집없이 나돌아 다니는 길고양이와는 달리 집안에서만 키우지는 않을뿐 집근처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를 말합니다.
마당고양이 오월이는 11년전 5월달에 데려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하얀색 털이 많은 고양이입니다. 오월이도 우리집 단골 고양이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많이 친해져 만나면 반갑게 얼굴을 부비기도하고 드러눕기도 하며 아는 척을 합니다.
암컷인 오월이가 몇달 전 새끼를 낳았습니다. 주인이 새끼를 여기저기 분양을 하고 남은 고양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가족들과는 집안에서 기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이지요.
우리 고양이 이름은 '콩떡'이
딸내미가 고양이 이름을 여러개 추천하여 투표끝에 '콩떡'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제돈을 들여 고양이집이며 먹이며, 간식이며 놀잇감 등을 구입하였고, 애 키우 듯 정성을 다해 키우고 있습니다.
콩떡이는 초반에 마당고양이로 키우기 위해서 몇주간 목줄로 묶어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미와 떨어져서인지 낯설고 겁이나서인지 며칠간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불쌍하고 애처로워 괜히 데려왔나 싶었습니다. 종종 어미 '오월'이가 와 젖도 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하였습니다. 며칠 지나니 오월이가 발을 끊었고 아들내미와 딸내미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고 키우니 차츰 적응해 갔고 몇주후 매어 놓았던 목줄도 풀어 주었습니다.
콩떡이는 우리 식구
두어달이 지나가면서 콩떡이는 이제 어엿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집안에서는 절대 안들여 놓겠다 했지만 콩떡이를 위해 현관문은 늘 조금 열어 놓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콩떡이는 때때로 딸내미 방이나 안방이며 거실 등에서 잠들기도 하고 장난치기도 하지만 현관 바깥에 설치해 놓은 제 집에서 잠을 자고 놀기도 하고 볼 일도 봅니다.
콩떡이는 자기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아는지라 다른 가족들에게는 살갑게 대하는데 아직 나한테만은 조금 겁을 내고 경계를 합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하고 달래 주려고 요즘은 맛있는 간식이며 먹을 것도 챙겨주고 놀아주기도 하니 슬금슬금 다가오기도 하고 발로 툭툭 치며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콩떡아~ 콩떡아~
콩떡이는 우리집에서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쉴새없이 부르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콩떡이와 더 친하게 재미나게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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