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둥이 랑이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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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 랑이가 갑자기~

함께/가족story

by 함께평화 2022. 4. 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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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귀엽둥이 유리앵무 랑이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왜 죽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앵무새들이 갑작스레 돌연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합니다.

하여간 너무나 갑작스런 랑이의 죽음에 온 식구들이 당황스럽고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내게로 날아와 귀염을 떨었던 랑이였습니다.

랑이는 낮에는 거의 혼자 집에 있습니다. 혼자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친구 앵무를 만들어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제 오전에 잠깐 집에 들렀을때 반갑게 맞아주며 함께 놀아달라던 랑이에게 미안하여 해바라기씨를 주고 달랬고,

오후에도 집에 가지러 갈 물건이 있어 갔습니다. 그런데 현관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늘 반갑게 짹짹 거리던 랑이가 조용했습니다. 랑이가 어디서 잠을 자나 아니면 어디 숨었나 하고 찾았는데 글쎄 늘 놀던 거실 창가 밑에 누워 있습니다.

순간 놀라 심폐소생술도 해보았지만 이미 랑이는 차갑게 굳어져 있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랑이의  슬픈소식을 알렸습니다.

모두가 너무나 갑작스런 일이라 믿지 못하였습니다. 밤에서야 소식을 접한 딸내미는 밤새 울어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딸내미는 어제 아침, 여느때와는 달리 랑이가 조금 조용했다고 기억을 되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좀더 관심을 갖고 보살폈어야 했는데... 좀더 잘 놀아 줬어야 했는데... 좀더 잘 해줬어야 했는데... 하며 미안해 하였습니다.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로 좀더 랑이에게 잘해줄 걸 하면서 마음 아파했습니다.

 

오늘 아침,

랑이의 장례를 치뤘습니다. 느티나무 밑에 수목장을 했습니다.

딸내미는 랑이가 그동안 좋아했던 놀이기구며, 먹이며... 함께 묻어 주었습니다.

 

벌써 랑이가 그립습니다.

랑이의 쫑알거리는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돕니다.

금새라도 랑이가 머리, 어깨, 손, 발 등에 날아 앉아 귀염을 떨것 같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에도 랑이가 없는 집은 너무나 쓸쓸하고 적막합니다.

랑이 죽음이 이다지도 슬플줄이야...

랑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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