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시는 90대 어르신
어르신은 인지장애가 있습니다. 지남력이 약하여 그동안 여러번 집밖으로 나왔다가 집을 못찾아 파출소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가신 적이 있습니다. 그런 전력으로 인하여 어르신의 목에는 자녀들의 비상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를 차고 계십니다.
어르신이 센터에 오신지는 3개월 남짓 됩니다.
어젯밤 어르신의 아들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어머니가 어제 몇시 집에 가셨나요?"
"제시간에 집안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무슨 일 있으세요?"
" 어머니가 길을 잃었다가 시민이 파출소에 신고하셔서 집으로 모셔 왔습니다...."
....
아들은 밤새 있었던 일들을 전화로 설명했습니다.
하룻밤 자신의 집에서 모시고 주무실 수도 있었겠지만... 홀로 계시는 집에다 모셔다 드렸답니다.
아들의 사정이 있겠지만..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아침에 그 어르신이 꽃을 갖고 해맑게 오셨습니다.
어제 혼자 집에 있다가 꽃향기가 너무 좋아 밖에 나왔다가 센터에 꽃을 갖고올 생각이 들어 꽃을 꺽다보니 길을 잃었다고 하십니다. 파출소에서 가족에게 인계되면서 혹 꺽은 꽃을 뺏앗길까봐 뒷춤에 감춰 두셨는데 다행히 센터에 꽃을 갖고 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어르신은 갖고온 꽃을 여러군데 나눠 손수 꽂아 놓으며 꽃향기를 맡아 보라며 다른 어르신들을 불러 모으십니다.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러워 하시는 어르신...
길 잃고 힘드셨겠지만 덕분에 꽃향기 풍기는 센터의 아침을 맞습니다.
앞으로는 길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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