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갖는다는 건
꿈을 품고 살아 간다는 건
삶의 의지를 갖게하고 의미를 갖게 합니다.
꿈은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만 꾸는게 아닙니다.
어르신들도 꿈을 갖습니다.
누군가에게 꿈을 갖게 하는 것
꿈을 갖는 것 만큼 설레이고 기대와 행복을 줍니다.
3주전 86세의 여자어르신이 센터에 오셨습니다.
2년전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힘이들어 쓰러지셨는데 의사로부터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다 합니다.
파킨슨병...
설마 본인에게는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그 충격이 컸었다고 합니다.
당시 어르신은 20여년전 뇌졸증으로 쓰러져 오랫동안 편마비로 힘겹게 살아가시는 남편을 뒷바라지 하시고 계셨기에 더욱 불안과 염려가 컸었다고 합니다.
점점 말도 어눌해지고 얼굴 표정도 무표정이고... 신체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삶 자체가 절망적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욱 몸과 마음이 허약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가족은 대하지만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포기하고 사셨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세면과 화장실 이용, 집안 일을 해나가고는 있지만 낮동안 남편이 주간보호센터에 가고 나면 홀로 거동도 제대로 못한채 침대에 거의 누워 있다시피 했습니다.
삶의 의미나 희망도 차츰 잃어 갔습니다.
한달전, 남편이 센터를 이용하시겠다하여 저녁시간에 찾아뵈면서 방안까지 들어 갔을때
침대에 누워 계신 어르신을 처음 뵈었습니다.
두분 모두 몸이 성치 않으셔서 여간 마음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가끔 저녁 송영할때 어르신께 안부도 전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몸을 조금이라도 가눌 수 있다면 집에 종일 누워 계시는 것보다 센터에 오셔서 활동할 수 있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르신에게 의사를 여쭸지만 "힘든 몸을 갖고 어떻게 갈 수 있겠으며 ,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면서 완강히 거부를 하셨습니다.
어느날 집에 갔더니 누워계신 전동침대에서 어렵게 앉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며 도와 일으켜 세워 주었습니다. 힘드시더라도 센터에 오셔서 잠시라도 말벗과 더불어 재활운동을 하시면 어떨까요? 하며 남편과 자녀들에게 상의해보라고 했습니다. 남편과 자녀들은 적극적으로 찬성했지만 어르신은 미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센터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만약 오신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감당 안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기에 포기하다 시피한 상황였습니다.
고민을 하던 아드님이 어머니에게 센터에 바람이나 쇠러 가보자며 한번 모시고 오셨습니다.
어르신은 아들의 간절한 요청에 마지못해 반 강제적으로 이끌리어 센터에 오신 것입니다.
어렵게 휠체어에 의지한채 센터 구경과 이야기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가신 후 아들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어르신께서 며칠만이라도 센터를 이용해 보고 도저히 힘들면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센터 이용하신 첫날부터 며칠간 어르신은 아침에 오시자마자 막바로 침대로 가셔서 쉬셨습니다. 일어서는 것도 말하는것도 너무너무 힘이 드셨기에 센터로 모시고 오는것이 과연 맞을까하는 염려가 생겼습니다.
사흘후 아주 천천히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우며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는 연습을 했습니다.
1m, 2m...한걸음 뗄때마다 센터 선생님은 물론 이용 어르신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으며, 특히 남편 어르신은 눈물을 흘리시며 응원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 주었습니다.
그 응원과 격려 때문인지 일주일이 지날때쯤 어르신이 센터 실내를 보행기를 이용하여 반바퀴 정도 어렵게 어렵게 걸으셨고, 2주차에 한바퀴 정도를 보행기를 이용하여 걸었습니다.
어르신도 스스로도 놀라고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그동안 계속 누워계셔서인지 앉아계실때면 한쪽으로 쏠려 넘어지기전 상태였지만 걷는 연습을 해서인지 허리힘이 생기셨는지 조금 안정적으로 앉아 있고는 합니다.
어르신께 조심히 여쭤봅니다.
올해가 다 가기전 꿈이나 목표가 있으시냐고...
어르신이 답하십니다.
"살 의욕이 생겼어요. 나 혼자 힘으로 일어서고 볼 일도 보았으면 해요. 건강해질 수 있도록 애써볼께요.."
어르신의 꿈이 이뤄지길 빌어봅니다.
그 꿈을 바라보면서 더불어 행복과 기쁨과 감사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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