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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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

by 함께평화 2021. 10. 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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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리 이사오면서 심은

한 그루 단풍나무

 

푸릇푸릇한

푸른옷으로

한 여름 거뜬히

지내더니

 

가을이 지나는

10월

짙은 밤지나고

엷고 옅은

아침 안개 실루엣 속에

어느새

붉디 붉게 옷 갈아 입었네

 

어이

온 몸

빠알갛게

붉게 물들였나

 

홀로

외로이 이 가을 보내려니 그런가

 

가을 지나

하이얀 겨울 신랑 맞이하려는

기대에

부끄러워 그런가

 

따스한 봄날

단풍나무

한 두그루 더 심어 볼란다.

함께라면

어떤 옷 입으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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