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리의 펼쳐진 자연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심은지 얼마안된 잔디들이 뻗어 나가는 모습도 신기하고요.
이름모를 풀들이 잔디와 더불어 함께 자라는 모습이 처음에는 보기가 좋았습니다.
어느순간 잔디보다 훨씬 더 쑥쑥 커나가는 풀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어 예초기로 잘라 내었습니다.
잘려진 풀들이 언제 잘렸나 싶게 더 빨리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그 생명력과 생존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여린 잔디들이 여느 풀들에 의해 자라지 못할 것 같아 아내와 함께 며칠 아니 여러날 풀들을 뽑는 것이 아침 저녁의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논밭의 잡초들을 뽑는 것을 '김매기'라고 합니다.
왜 김매기라 할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풀뽑기를 하면서 잡초들의 생명력과 번식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성토한지 얼마 안된 영양분도 없는 황량한 사막같은 땅에서 뿌리를 내리는 잡초들의 생존력!
땅이 거칠고 단단할수록 뿌리는 더 깊이 깊이 내리는 ....
뽑힌 풀들을 모아 놓았더니 거기에서조차 뿌리를 내리며 생명을 이어나가는 잡초들!!
뽑히고 버려지는 잡초들에게 갑자기 미안함이 듭니다.
뿌리를 서로 얽혀가며 끊임없이 펼쳐나가는 마치 네트워킹해 나가고 있는 잡초에게서
생명의 '풀뿌리근성'과 '풀뿌리 정신, 조직'을 배웁니다.
누가 이름모를 풀들을 잡초라고 했을까요?
잡초들 역시도 나름대로의 생명의 의미와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땀흘리며 잡초들에게 배우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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