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동내면 사암리로 이사오면서 이웃들에게 인사차 돌릴 떡을 맞췄습니다.
도심에 살때도 이사를 하면 가까운 집들에게 떡이나 간단한 과일을 돌리며 인사를 하긴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새로 이사온 이곳 사암리는 시골이기에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들에게는 인사를 해야지 싶어 떡을 맞춰 인사문구 스티커를 정성들여 붙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동네분들에게 줄 떡을 상자에 넣어서 집을 나갔습니다.
먼저 가장 가까운 반장댁에 들렀습니다. 반장댁에서는 며칠전에 옥수수를 쪘다면서 우리집에 들려서 주셨기에 감사의 마음으로 먼저 방문하였습니다. 떡상자를 들고 들어가기에는 뭐해 반장댁 앞집 길가 그늘에다 떡상자를 놓고 반장댁에게 줄 떡만 챙겨 들고 들어갔습니다. 반장님 부부가 반갑게 환영하며 맞이하여 줍니다. 잠깐이라도 방에 들어와 차라도 마시고 가라고 하여 마다하지 않고 잠시 방에 들어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나오는 길에 복숭아며 과일을 챙겨주셨습니다. 시골인심이 아직 살아 있다싶어 흐믓했습니다.
다음 이웃집에 들르고자 놓아둔 떡상자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아내는 차안에 두었나 찾아보랍니다. 차안이 너무 더워 시원한 그늘에다가 분명히 놓고 간 걸 기억하지만 혹시라고 하여 차안을 뒤졌지만 없습니다. 반장댁 앞집에서 자신들에게 줄 떡인줄 알고 들고갔나 싶어 앞집 초인종을 누르고 불러보아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혹시 누군가 쓰레기인줄 알고 쓰레기장에 버렸나 싶어 근처 쓰레기장에 가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없는 떡상자를 놓고 아내와 난 그저 헛웃음만 짓습니다.
도대체 떡이 어디로 갔을까요?
도대체 떡을 누가 가져 갔을까요?
떡에는 인사 스티커도 붙여져 있어 누가 가져갔더라도 어떠한 떡인줄 알겠구만...
다른 이웃들에게는 집에 조금 남겨둔 떡을 다시 가지고 인사방문을 다녔습니다.
날씨가 더워 밭에는 안나갔을터인데 이웃들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대면하기가 어려워 나와보질 않는지...
차츰 이웃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겠지요.
무더위도 코로나19도 조속히 극복하고 종식되길 바랍니다.
잠시 사이에 벌어진 황당한 일이지만 여하튼 떡을 찾지는 못해도 누군가 버리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잘먹고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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