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봄비가 내리는 주말낮 간만에 집안정리를 했습니다.
아니 아내가 지저분한 창고를 정리하겠다고 일을 벌렸습니다.
창고에 쌓아두고 처박아 놓았두고 잊고 있었던 카세트CD플레이어, 그리고 VHS DVD 플레이어, 비디오테잎 등을 찾아 냈습니다.
90년대 중반에 각 가정에 캠코더와 카세트 및 CD플레이어가 하나씩은 소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 인화하여 앨범으로 보관하다가 어느샌가 캠코더로 아이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찍었던 사진이며 동영상들은 꽤나 많았는데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점점 보관하고 있는 기록물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USB와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폰 등장으로 더이상 카세트와 비디오테잎은 자취를 감춰버린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사를 몇번하면서 아내는 쓸모없는 카세트플레이 등을 버릴려고 했는데 혹시 몰라 그것들을 비닐커버를 씌어서 창고에 처박아 두었는데 집안정리를 하면서 찾아내더니 작동이 되는지 바랜 아이들의 동영상 테잎을 재생시켜 보라고 시킵니다.
아이들이 걸음마를 하는 모습부터 자라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테잎이었습니다.
각자 방에 있던 딸내미, 아들내미를 불러서 함께 보았습니다. 아이들도 어렸을때 자기들의 모습에 콕 빠졌습니다.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입니다. 자신들을 업어주던, 함께 놀아주던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도 저렇게 젊었을때도 있으셨군요^^"합니다. 그말에 아내의 지금 모습을 바라봅니다. 어느새 26년의 세월이 흘러버린 지금의 모습에 중후함이 엿보입니다. 가는 세월은 막지 못하고 세월따라 우리의 모습도 변화되었네요.
아이들의 어릴적 아름다운 모습이 아직 생생히 되돌려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탈하게 건강하고 잘 자라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동영상에 아내의 모습도 돌아가신 부모님의 모습도 보이는데... 찍사였던 내모습은 보이질 않으니 그게 조금 서운하긴 합니다. 그래도 나로 인하여 온 가족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간 기쁘질 않습니다.
기록의 소중함
중학교때부터 써오던 일기장, 필름사진을 인화하여 차곡차곡 모아둔 앨범...아날로그적 기록들은 그나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기계들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화일로 보관된 자료들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 훨씬 많은 사진들과 기록들이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을텐데... 시간을 내어 정리를 해봐야겠습니다.
예전것들을 바라보면 흐믓해하는 내 모습속에 왠지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몇년후 더 늙었을때를 생각해서라도 지금의 아름다운 가족들의 모습들을 잘 기록하고 보관해야겠습니다.
버리지않고 처박아 두었던 카세트, 비디오 플레이어 덕분에
아름다운 추억들을 되돌려 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하루였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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