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내미가 수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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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미가 수상해요

함께/가족story

by 함께평화 2021. 2. 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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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물세살된 아들내미

어느새 군대갔다오고 대학복학하여 3학년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덕분으로 대학1학년과 군복무로 떨어져 살다가 작년부터 온라인수업으로 대체되면서 함께 집에서 지냅니다.

 

아들내미는 저녁에는 치킨집에서 알바를 하고

가끔씩 낮에는 일당으로 알바를 하곤 합니다.

 

이틀전 낮 알바를 다녀온 아들내미가 가족 톡방에 가족 함께 쇼핑하러 가자며 글을 올렸습니다.

설날때 부모님께 선물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직접 좋아하는 것을 사드리고 싶었는데 더는 못 미루고 그날 가자는 것입니다.

 

아들내미가 애써 알바해서 모은 돈인데 더 중요한 곳에 쓰라고 말을 했는데도 아들내미는 오히려 부탁이라며 막무가내로 조릅니다.

아들내미의 성화에 마지못해 아내와 나 그리고 딸내미가 함께 간만에 쇼핑을 했습니다.

 

아들내미가 의류점으로 앞서더니 큰 소리 칩니다.

"엄마, 아빠 마음에 드는 옷을 마음대로 고르세요..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ㅎㅎ"

 

"네가 알바를 해서 애써 모았는데 좋은데 쓰지 너무 기분대로 쓰는거 아니냐? 너 혹 다른 사고를 쳐서 입막음하려고 하는 것 아냐? 수상하네 " 했더니 아들내미는 "제가 그런 놈으로 보이십니까? 저는 잘못한게 없는 당당한 아들이랍니다. ㅋㅋ"라고 아들내미가 말합니다.

 

아들내미의 성의를 봐서 기쁜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필요한 몇가지 옷을 골랐습니다.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며 스스로도 대견한지 아들내미가 매장 계산대 앞에서 카드를 쑤욱 내밀면서 저녁 식사까지 자기가 쏘겠다 합니다. 그랬더니 옆에있던 딸내미가 저녁은 자신이 쏘겠다고 합니다. 

 

저녁식사는 대견스런 아들과 딸내미를 대신하여 내가 거하게 미리 계산했습니다.

차마 저녁마저도 아들과 딸내미에게 미룰 수 없었습니다.

 

간만에 아들내미로 인하여 가족들이 함께 외식을 하고 쇼핑을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아들의 정성과 성의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딸내미에게도...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갑작스레 몰려온 한파로 인하여 제법 밤 날씨가 쌀쌀하지만 가족들이 함께하여

어느때보다 따사한 가족 사랑과 행복을 충만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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