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동안 아는 지인이 휴가를 가면서 고양이(이름: 양말)를 우리집에 맡겼습니다.
처음 주인과 떨어진 단 몇분정도만 양말이는 우리를 경계하더니 금새 우리와 친해졌습니다.
맡겨진 단 며칠인데 마치 오랫동안 함께 지내오던 가족같이 느껴집니다.
분위기 메이커, 양말이
양말이가 집에 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가족 누구라도 집에 들어와 찾는 첫번째는 당연 '양말'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올때나 집에 있을때 잠시라도 조용할새 없이 양말이에게 장난을 치고 함께 놀아 줍니다.
신나게 놀다보면 허기진듯 양말이는 "야옹~"하며 밥을 달랍니다.
우리가 식사를 할때면 바닥을 차고 훌쩍 의자를 뛰어넘어 식탁위까지 오릅니다.
버릇이 나빠질까봐 철저히 식탁 오르는 것을 혼내줬더니 눈치를 살피더니 오르지 않습니다.
집안이 조용해지면 가족들을 찾아다니면서 발로 툭툭치며 장난을 걸어 옵니다.
가끔씩은 베란다로 나가거나 의자에 걸터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불을 끄고 잠잘때면 침대밑에 있던 양말이 쉼터에서 어느샌가 딸래미 머리맡 베개에서 함께 정신없이 잠을 잡니다. 하긴 양말이가 자는 곳은 늘 변했습니다.
고양이를 잠시 키우면서 제일 편했던 것은 고양이 스스로 배변을 가리는 것입니다.
누가 가르친것도 아닌데 모래로 채운 고양이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먹기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노는 양말이...
5일동안인데도 엄청 큰것 같습니다.
이제는 가족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애완견이나 애완묘를 애지중지 기르는 걸 이해를 잘 못했는데 이제서야 조금 이해할 듯 합니다.
양말이가 떠났습니다.
양말이가 떠나는 날,
딸내미는 반차를 쓰고 주인이 데려가기전까지 함께 놀아주고 이것저것 양말이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그래도 며칠 같이 있었다고 주인이 양말이를 데리고 갈때 지도 서운한지 마치 끌려가듯한 모습이었다고 딸내미는 말합니다.
집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양말아~"하고 부르면 양말이가 후다닥 달려올 것만 같은데..
양말이의 여운이 집안 이곳저곳에 묻어 있습니다.
가족들이 이 참에 고양이를 길러보자 하는데..
아직은 허락을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 키우는 것만큼 고양이 기르는 것도 힘들겠다는 생각과
정들었다가 언제간 헤어질때의 그 슬픔이 머릿속에 먼저 들다보니...
아직은 고양이를 키울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여하튼...
양말아 안녕
건강하게 잘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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