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이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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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이가 왔어요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0. 9. 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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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이가 왔어요!

요즘 퇴근후 배우는게 있어 마치고 밤늦게 집에 들어 갔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현관 신발장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거실도 깨끗이 치워져 있고,  읽고 있던 책들이 너저분하게 놓여 있어야 할 책상도 말끔히 치워져 있습니다.

 

여느때와는 분위기가 달라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무슨 일 있어?"

 

"우리 집에 귀한 손님이 곧 오기에 집안 정리를 했어"라고 아내가 말합니다.

 

"이 늦은 시간에 귀한 손님?" 내게 사전에 아무런 얘기도 없었는데 궁금하여 도대체 누구냐고 더 꼬치꼬치 물었습니다.

 

"양말이가 오기로 했어." 아내가 밝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양말이?"

 

양말이는 아내의 직장 동료가 며칠 휴가를 가면서 잠시 우리집에서 맡아 주기로 한 고양이 이름이었습니다.

양말이를 맡길때가 마땅치않아 고민하고 있을때 아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딸내미에게 의견을 구한뒤 며칠 맡아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ㅠㅠ

 

딸내미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갔다가 고양이가 집에 온다하여 서둘러 집으로 들어오는데 마침 그 시간에 양말이도 함께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고양이 주인은 양말이를 위해 한보따리 짐을 갖고 왔습니다.

'먹이, 화장실, 놀잇감, 잠자는 곳 등등...'

짐을 보며 놀랬습니다.

고양이가 한마리가 아닌 여러말이나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전에 우리 애들 갓난아기때 어디 데리고 나가는 짐보다 훨씬 많아 보이는 짐보따리입니다.

 

양말이는 유기묘

주인은 양말이를 맡기면서 이 집에서 양말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런지? 불안하고 염려가 되는지 짐보따리를 풀면서 사용법이며 양말이 취향이며, 평소 생활습관이며 일일이 설명하며 신신 당부를 합니다.

 

양말이는 유기묘입니다.

유기묘보호센터에서 2개월전에 집으로 데려왔다는 것입니다. 다른 예쁘장한 색깔의 고양이보다는 아무도 데려가지도 않을 검은 고양이를 데려 왔다고 합니다. 입주변과 발부분이 하얀색이라 마치 양말을 신고 있는 듯하여 이름을 '양말이'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으니 양말이가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다 그런 신세가 되었을까?

양말이를 좀더 자세히 보니 귀엽기도하고 예뻐보이기도 합니다.

양말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걱정하는지 주인은 연거퍼 신신상부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띄며 집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양말아, 어디보자

처음에 낯설기도 불안하기도하던 양말이가 차츰 우리 주변에도 어슬렁거리고 기장했던 표정이 풀리는 듯 합니다.

어릴때 잠시 고양이를 길렀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내 얼굴을 할퀴고난후 화를 냈더니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다신 그 고양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옛날 고양이와의 일들이 있은 후 마땅히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기를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그렇게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기르자고 부탁했어도 선듯 허락하지 않았던 저였습니다.

 

양말이를 보며 조금씩 장난을 걸었습니다.

아내도 딸내미도 양말이에게 말을 걸고 귀여워 해줍니다. 평소 나에게 대하는것과는 달리 양말이에게 대하는 목소리가 부드럽고 앙증맞을 정도라 시샘이 납니다. 양말이를 상대로 내가 질투를 하다니 ㅎㅎㅎㅎ

 

마찬가지로 아내나 딸내미도 양말이에게 대하는 내 모습을 보며 놀랍니다.

쳐다도 보지 않을 양말이에게 말을 걸고 장난을 거는 내 모습에 의아해 합니다.

 

하루도 안지났는데 벌써 걱정이...

우리 집에서의 양말이 첫날,

양말이와 장난을 치느라 밤새는줄도 모르게 시간이 갑니다.

양말이를 통하여 행복해하는 아내와 딸내미의 모습에 덩달아 미소를 짓습니다.

밤이 깊었는데도 아직 집에 안들어온 아들내미가 양말이를 보며 어떤 모습을 지을지 기대가 됩니다.

며칠밖에 안있을 양말이에게 너무 정을 많이 주면 그 뒷탈을 어찌 감당해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요.

아무튼 양말이가 며칠 집에 있는동안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다가 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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