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세이지 / 역자 류석진 ㅣ 반비
저출산고령화시대, 무엇보다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로인하여 소멸 위기 지역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이미 2006년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든 일본은 더 심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과 실험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마을의 진화' 이 책은 일본 아사히 신문사 기자이면서 지방과 마을 재생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간다 세이지가 인구 5300여명 정도되는 작은 시골마을 '가미야마'의 사례를 쓴 책입니다.
일본 수도 도쿄에서 500km 떨어진 오사카에서 차로 5시간을 더 가야하는 곳이 바로 '가미야마'입니다. 가미야마는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두드러져 일본에서도 20번째로 소멸 가능성이 큰 마을입니다. 그러한 가미야마에 IT 기업 지부, 컴퓨터디자이너, 예술가, 수제구도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인구 유지와 증가를 위하여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귀촌, 귀농을 장려하는 등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비하여 가미야마는 마을에 필여한 직종의 사람을 모집하여 주민들과 잘 맞을 만한 사람을 선택하자는 역발상과, 비어있는 옛집의 부동사 정보를 홈페이지 게재,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지역 삼나무를 이용한 그릇제작 등 다양한 실험과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있어서의 지역살리기 방법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하여 기존 시대로의 회복이 불가능하다하니 오히려 과밀한 대도시 위주의 삶보다는 안전하고 행복한 소규모 지역 위주의 생활이 그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조적 과소... 일본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과소화 지역의 인구 감소는 불가피합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되 숫자가 아니라 내용을 바꾸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했습니다. 도시 청년을 유치하는 일로 인구구성을 바꾸고 다양한 업
무방식을 실현하여 농림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균형이 맞는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들자고 생각한 것입니다.p.55"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지역의 문제도 분명하게 보이고, 일을 하고 나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확률도 도시보다 높습니다... 약 5300명이라는 인구수는 지역 과제가 쉽게 눈에 띄고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기 쉬운 규모다. p.101"
“가미야마 농업인의 평균 연령은 71세를 넘습니다. 농업인이 부족해 휴경지가 늘어가는 한편 농업 환경의 악화에 따라 조수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가미야마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 푸드허브입니다. 우리는 활동의 주제를 키우기, 만들기, 먹거리, 물려주기라고 표현합니다.” _202
푸드허브의 먹거리 교육은 주부만이 아니라 유치원 원생부터 초중고교생, 그 밖의 지역 주민까지 광범위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다 함께 땀을 흘리고 손을 움직여 농업과 먹거리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 먹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을 바꾸는 힘이 있다. 푸드허브는 그 힘을 최대한 끌어내어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_218
가미야마에서는 원래부터 청년의 정착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택 건설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주택 부족은 이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면내 거주자가 결혼하여 분가하고 싶어도 집이 없어서 마을을 나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주택 부족은 전입에 지장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전출 요인도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략 수립 과정에서 입주 대상과 주택 수를 수정했습니다. _229
오노지 공동주택에는 2018년 내에 4세대, 2021년까지는 총 20세대가 입주한다. 그즈음에는 ‘아쿠이강 컴온’을 많은 주민이 찾을 것이다. 10년 뒤에는 고교생들이 심은 수목이 성장하여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여러 가지 마을 만들기의 꿈을 실은 주택이 차근차근 지어져 있을 것이다. _248
가미야마에 오기 전까지 사이토는 도쿄의 애플사에 다니는 활동적인 직장인이었다. 일의 보람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직장은 고층 빌딩 속에 있고 통근길에는 맨땅을 밟아볼 일도 없었다. 자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이토는 자신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휴일마다 아웃도어 스포츠와 환경 관련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열심히 일하고 잘 노는 것이 이상적인 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심경에 변화가 찾아왔다. _108
가미야마를 지방재생의 롤모델로 평가하는 직접적인 지표는 도시로부터 IT기업들을 유치했고 도쿠시마현 이외의 지역에서도 이주자가 찾아들게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성공의 ‘비결’로 꼽히는 것들은 지자체 주도로 발 빠르게 구축된 통신 인프라, 개방적인 지역 문화 만들기에 헌신한 민간의 리더들,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지 않고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 등이다. _303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적정 규모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대해 결정된 산술은 있을 리 없다. 최소한 어느 수준에서 인구감소를 멈추고 싶은가. 목표 인구는 지방자치단체의 어림짐작으로 결정한다. 그러나 가미야마에서는 초등학교 유지를 전제로 목표 인구를 역산했다. 가미야마의 이 방법은 과소화 지역의 모델이 될 것이다. 과소화 지역의 주민에게 학교 유지는 가장 절실한 소망이기 때문이다. _167
첫째는 주민과 이주자가 서로 대립하지 않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민간과 정부의 협력입니다. 현재는 면사무소와 그린밸리 등 민관이 함께 원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는 그린밸리의 초기 멤버들도 60세를 넘어서 슬슬 세대교체를 하고 싶습니다. 이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려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외부인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전략을 함께 세우지 않겠습니까. _153
주민들은 지역과 유리된 채 거액의 정부 지원으로 추진되는 화려한 ‘전략산업’ 같은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데 애썼다. 공공은 인내심을 갖고 이를 지켜보다가 필요한 지원만 해주고 간섭하지 않았다. _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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