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5일차...초원에서 '울란바토르'도시로
줄곧 게르에서 지내다가 쳉헤르 온천 '칸가이 리조트'에서의 하룻밤은 며칠 누적된 여행 피로가 쌓였던 탓인지 시설이 좋았던 탓인지 일찍 잠들었다. 더구나 차가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콘크리이트벽인데다가 조그만한 히터까지도 있어서 침낭을 뒤집어 쓰지 않고도 밤을 보낼 수 있었던 복에 겨운 시설이었다. 다만 새벽녘에 조금추워 눈을 떴더니 히터가 멈춰있었다. 타이머를 맞추고 잤나 싶어 히터를 다시 작동 시키려고했더니 벽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아침에서야 들은 이야기는 일행중 한 분이 밤사이 집에서 갖고온 작은 전기요를 켰더니 차단기가 떨어져 고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리조트 건물은 내부적으로도 몇년째 계속 지어지고 있는 진행형이란다. 그래도 매서운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가. 사람이 편해지면 더 투정이 많아지는 것은 욕심때문일까?
울란바토르(Ulaanbaatar)
어제 힘겹게 오르내렸던 산자락을 다시 차를 타고 올란바토르로 이동하였다. 다시 광활하고 확트인 초원을 지나 도시로 향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규모의 휴게실이며 편의점에 들러 차도 마시고 화장실도 이용한다.
해 저물어갈 즈음에 올란바토르에 도착하였다. 울란바토르는 몽골인민공화국의 수도이며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란 뜻을 갖고 있다. 1924년 몽골인민혁명 이후 수도로 정해져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되었지만 예전에는 몽골 군주의 주거지 중 하나였으며 라마교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몽골인구의 1/3이 살고 있는 도시라그런지 교통 체증도 만만치 않다. 교통체계도 조금 부족한 듯 보인다.. 도착해서 먼저 들른 곳은 '이태준 선생 기념관'이다.
이태준 선생 기념관
대암 이태준 선생 (1883~1921. 경남 함안 출생)은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1911년 세브란스 의대를 졸업하였다. 1909년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으로 체포되었다가 1910년 2월에 석방돼 안창호의 권유로 항일 비밀결사단체인 신민회의 자매 단체 청년학우회에 가입하였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자 1911년 중국 남경의 '기독회의원'에서 의사로 활동하다가 독립을 위한 계획을 세우던중 김규식 선생의 권유로 1914년에 몽골 울란바토르로 이동하여 상하이 임시 정부에 독립자금을 운반하고, 약산 김원봉(의열단장), 안창호 등 독립지사들과 뜻을 함께하여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당시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열고 몽골에 만연해 있던 질병 퇴치하였으며, 몽골 마지막 왕인 보그드 칸의 주치의로도 활동하였다. 1919년에 몽골 정부로 부터 '에르덴 오치르' 훈장을 받았다. 1921년 일본군이 섞인 러시아 백위군이 울란바토르시를 점령했을 때 살해당했다. 1990년에 한국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고, 2001년 7월 이 공원을 조성하였다. 2006년에 게르형태의 기념관이 새워졌으나 주저앉고 부서져 2009년 11월에 통나무집 형태의 기념관을 신축하였다.
자이승 승전기념탑(Zaisan Memorial)
저녁식사후 밤하늘에 별이 떠올랐을 때 몽골이 자랑스러워하는 울란바토르 남쪽에 위치한 자이승 승전기념탑에 올랐다. 밤임에도불구하고 관광객이 많았다. 기념탑 주차장까지 오를 수 없어 밑에서 걸어 올라 갈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 기념탑 밑부분에 세워진 자이스HILL 건물이 전경을 가리는 것이 아쉬웠지만 내려올 때는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이 기념탑은 사회주의 혁명 50주년을 기념하고 1965년에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 및 독일군에 대항해 싸우다 전사한 소련과 몽골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승전 기념탑이다. 승전탑 입구에는 소련이 자랑하던 탱크의 조형물이 서 있다. 1943년에 모스크바를 출발한 탱크가 1945년에 베를린까지 공격해 들어가는 루트가 그려져 있다. 모르긴 몰라도 300여개의 계단을 밟고 기념탑까지 올랐더니 높이 16m정도의 깃발을 치켜든 장병(?)의 웅장한 조각품이 서있다. 기념탑에서는 울란바토르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념탑 둥근형태의 콘크리이트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소련의 사회주의 혁명, 몽골의 인민군 창설, 몽골에 대한 소련의 원조,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독일을 물리친 소련∙몽골 연합군의 승리, 짓밟히는 욱일기 등이 묘사되어 있다.
테를지국립공원내 호텔(?)
도심에서 1시간여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여전히 도심을 빠져 나가면서도 편도 일차선이라 그런지 차량이 막히었다. 갑작스럽게 쏟아내리는 눈바람에 숙박지를 찾아 가는데 조금 힘들었다. 기사 '자야'는 여러번 왔지만 너무 칠흙같은 밤인데다가 눈이 세차게 내려 길도 잘 보이지 않자 운전하기 어려운지 긴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더구나 숙박지로 향하는 길에 웅덩이가 있었는데 물이 얼마나 깊은지를 가름할 수 없어서 여러 길로 들어갈 방안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참을 돌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어느 용감한 승용차 한대가 웅덩이 물을 과감하게 지나는 걸 보고서야 우리도 건너 호텔로 갈 수 있었다.
매일매일 숙박여건이 좋아졌다. 다만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하여 당황했다. 문제는 수도물도, 화장실물도 정전으로 끊긴다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샤워하다가 정전을 맞을뻔했다. 그래도 간만에 촛불로 분위기있는 밤을 일행들과 보낼 수 있었다.
쳉헤르온천 호텔
독수리...
야크 떼..
몽골의 밀크티. 수테차... 맛이 좋다
창안의 고양이
해맑은 몽골 아이..
화장실에 들어 갔는데... 대충 어떤 표현인지 이해가 되는데... 몇가지는 잘 이해가 안되네...
몽골엔 강도 있다! ^^
울란바토르로 접근중.. 따닥따닥 붙어있는 집 안에는 게르가 있다...
저녁을 먹으로 들어갔던 식당안 모습.. 게르의 반쪽..
남화장실 소변기 밑으로 쬐려? 훔쳐보는? ...
Zaison Hill 건물
눈살을 뚫고 숙박지로...
정전이 되니 촛불로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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