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제주여행 두번째날, 아침 서둘러 '산굼부리'로 향했다. 주말이고 관광객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조금 서둘렀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입장해 있었다. 산굼부리는 아내가 선책한 장소이다. 언제인가 부터 여행을 할때 구체적으로 계획하기보다는 즉흥적 현장에서 정하던지 아니면 누군가의 스케쥴에 맞춰 따라가곤 한다. 제주에 몇차례 여행을 다녔지만 산굼부리는 처음 이다.
제주 방언으로 '굼'은 '구멍'을 말한다. '산굼부리'는 '산이 구멍난 부리'라는 뜻이다. 백록담보다도 더 깊고 희귀한 분화구를 가진 '산굼부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으로도 뽑힌 장소이기도 하다. 산굼부리 안내 코스에 따라 여유를 갖고 들어섰다. 눈에 확 펼쳐져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억새밭'이다. 더없이 맑고 높은 가을 하늘아래 스며시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따라 억새가 흐느적 거렸다. 정상에서는 한라산이 금방이라도 오를듯 보였고, 여러 높고 낮은 오름이 한 눈에 보였다. 아름다운 환경을 바라보며 왜 사람들이 이곳을 가보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연인끼리, 부부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셀카봉을 잡고 산굼부리를 마음에 추억으로 남긴다. 관광객들의 밝은 미소는 산굼부리 자연환경과 더불어 이미 아름다운 가을이 되었다.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은 두번째이다. 한번은 몇년전 나홀로 여행때 왔었고, 이번은 아내와 함께이다. 다른 곳을 가려다가 평대리에서 봉개동까지 이어지는 사려니도로를 따라가다 계획을 바꿔 차를 주차장에 세웠다. 주차장에서 사려니숲길 입구까지는 2km정도 걸어 가야하기에 좁다란 사려니도로 틈바구니에 불법 주차를 한 사람들도 꽤나 있었다. 10월말까지 숲길 입구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었었나 보다. 걷기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하여 주차장에는 입구까지 데려다 줄 택시와 영업용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아내와 천천히 그냥 걸어가기로 하였다.
숲길 입구에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까지 걷기로 했다. 아내와 걸으면서 처음엔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었지만 조금씩 힘들게 되자 신발끈 매듭 핑계로 손을 놓고야 말았다. 추석명절이후 운동도 제대로 못한 탓에 벌써 체력이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 아니 이틀전에 한라산 등반 후유증때문에 더 걷기가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함께 출발했던 여러 사람들이 중간 중간 되돌아 가는 모습을 보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걷는도중 노루 가족이 가을 나들이를 나와 풀을 뜯는 모습이며 알록달록 예쁜 단풍이며... 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제주의 명소로 알려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
노루 가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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