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기행(6) 중국동북쪽 끝자락 훈춘, 방천과 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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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행(6) 중국동북쪽 끝자락 훈춘, 방천과 도문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6. 7. 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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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행 6번째날이다.

 

연길 대주 호텔에서 이틀을 묵게 되었다. 어느새 평화기행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실제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할 수 있다. 뒤척이다가 새벽4시에 눈을 떴다. 4시임에도 창밖은 훤하다. 

 

윤동주의 생가가 있는 용정 명동촌에서 구입하였던 '중국조선족유래와 20세기초기의 학교'란 책을 뒤적 거렸다. 가난과 굶주림을 위하여 통제구역이었던 두만강 이북 연길지역으로 목숨을 내걸고 옮겨오고 독립을 위해 항일운동을 하기위해 이주하였던 온 우리 조상들이 머물렀던 만주지역에서 1990년초 정착하면서 이들은 무엇보다 우선하여 학교를 세우고 교회를 세우게 되었다. 이 곳을 중심으로 민족의 독립을 꿈꾸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수많은 흔적들을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아침에 오늘 일정을 안내하게 될 연변대학교 노귀남 교수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 노교수는 북한 문학전공을 하고 있다한다. 국내에서 공부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연길로 오게 되었는데 북한 문화를 사회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특히 사회변화에 따른 변경문화에 큰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다 한다. 연길에서 중국의 급속한 변화를 실감하고 있는데 특히 도로망과 철로망을 통해 중국의 세계적 전략과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진정한 통일과 보다 넓은 리더십을 키우려면 연길만한 곳이 없다고도 말한다.

 

특히 노교수의 말에 귀가 쫑끗거리게 된 것은 "변경문화"라는 말을 할때이다. 그녀는 한국은 분단 70년동안 '변경문화'를 잊어 버렸음이 안타깝다 하였다. 우리 역사를 관찰하면 고조선때부터 우리는 자연스레 변경문화였다고 한다. 변경문화는 서로간의 배척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고 상생하는 문화라는 것이다. 처용가나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 여러 곳을  통하여 변경문화의 근거를 잘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변경문화를 통해 우리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한국정부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차단정책이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 여기에 있다고 한다.

 

 

방천
연길을 떠나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2시간30여분 걸려 도착한 곳은 방천이다. 이곳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조선 3개국이 인접해 있는 중국 최동쪽끝자락이다. 중국으로서는 통한의 땅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15km만 더 땅을 차지 하였더라며 동해바다로 이어질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나마 이 땅을 사수하였던 청나라때의 오대징은 영웅으로 대우받고 있다.

중국만큼이나 우리 나라도 아쉽고 안타깝기는 매한가지이다. 일제에 침략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이곳은 물론 저 드넓은 만주땅이 우리의 영토가 되었을텐데... 과거를 후회해본들 무엇하랴 역사는 교훈이다.

 

방천에는 용호각이라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바로 앞에는 두만강이 동해를 향해 흐르고 있는데 왼쪽편이 러시아 뽀드깔나야이며, 오른쪽은 북한의 두만강시가 자리하고 있다.

찌푸등한 날씨만큼이나 저 멀리 맨 살을 드러내 보이는 북한땅이 애처롭게 여겨진다. 소리없이 역사의 아픔과 서글픔을 품고 유유히 동해로 흐르는 두만강이 슬퍼만 보인다.

 

 

도문 강변공원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불과 몇m도 안되는 두만강 좁은 폭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는 비석이 아니라면 국경지역이라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였을 것이다. 강건너 북한의 땅은 남양시이다. 남양시에는 그 유명한 아오지탄광이 있다고 한다. 두만강 강둑을 따라 경계를 서고 있는 북한군이 보였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사진을 찍는 것 조차 불안하게 여겨졌다. 

공원근처에 세워진 북한 함경북도 차량번호판이 붙여진 트럭을 사진에 담다가 운전기사들이 사진 삭제를 요구하며 카메라를 검색하는 일도 당했다.

 

 

평화기행을 마치면서

중국 대련을 출발하여 압록강을 따라 백두산으로 그리고 두만강을 따라 동북쪽 끝자락 방천까지 대략 1400여km나 되는 대여정의 길이었다. 굳이 평화기행이라 명명한 것은 우리 민족의 생명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을 순례하면서 일제의 침략으로 인한 수치와 고통 그리고 그로인한 남북의 분단과 아픔들 그리고 그 이후 70년의 한 맺힌 시간을 가슴에 담고서는 생명과 평화로서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길을 희망하면서 작고 서툴지만 실천을 다지고자 했던 의미가 담겨져 있다.

내 안의 평화, 나와 너안의 평화, 우리안의 평화를 어떻게 이뤄갈 것인지?

아무리 우리네 땅이라 우겨본들, 더 이상은 과거처럼 힘없이 당하지 않기를 다짐한들 어떠한 위로가 될 것인가? 서로간의 욕망과 다툼이 아니라 함께 생명과 평화를 가꾸어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두만강건너 북한이 보인다.

 

강을 따라 철책선이 세워져 있다.

 

방천을 사수한 청나라때의 오대경 소개판

 

오대경 기념비에 오르면서 보았던 무궁화 새긴 대리석..

 

 

 

방천 용호각 가는 길... 북쪽을 향해 기다랗게 이어져있다. 왼쪽은 러시아, 오르쪽은 북한과 접경하고 있다.

 

 

멀리 옹호각이 보인다.

 

 

대한민국 포항시와 중국 훈춘시와이 우정의 나무가 심겨져 있었으나 관리가 안되어 말라 죽은 소나무...

 

 

용호각까지 이동시켜 주는 셔틀버스..북,중,러시아의 국기가...

 

용호각 전망대에 붙여진 방문기념나무타일..

두만강을 따라 왼쪽은 러시아, 오른쪽은 북한...이곳에서 15km만 더 나가면 동해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중국으로서는 통한의 땅인 셈이다.

행운의 열쇠 뒤로 보이는 북한땅

2015년 10월28일... 대한민국, 중국, 러시아간의 동북아협력발전 기원을 다졌건만...

용호각 바깥에 있는 미니 이동식 스낵바..김밥, 떡뽁기, 북한산 담배 등을 팔고 있었다.. 맛은 그다지 그러나 워낙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니.. 판매 전략은 좋긴 하다..

시베리아까지 이어질 고속도로, 철로...

북한으로 이어지는 다리...

두만강 유람...뒤로 보이는 곳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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