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기행(1) 중국 대련, 뤼순거쳐 단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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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행(1) 중국 대련, 뤼순거쳐 단동까지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6. 6. 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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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접경지역 평화기행(1)

 

 

6월 1일(수), 맑음

한국YMCA 평화통일위원회와 전주YMCA가 주최한 '북중러 접경지역 평화기행'에 참가하였다. 참가 목적중 하나는 그동안 평화와 통일을 말로만 했는데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이라 감이 잡히지 않았기에 접경지역 현장을 보면서 분단의 아픔을 제대로 느끼며,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평화의 발디딤이 무엇인지를 깨닫기를 바랬다. 특히 백두산 천지 코스가 잡혀있어 관심이 많았다. 한국사람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어릴적 꿈속에서 보았던 백두산, 그곳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꿈속과 사진으로만 보던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백두산 천지는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기상 상황에 따라 못볼 확률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맑은 천지를 보기를 희망하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평화기행 아니 평화순례란 의미를 두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그리고 여러가지 근심 걱정 염려를 내려놓고 내 안의 평화의 시간을 갖고자 하였다.

 

새벽4시 춘천에서 인천공항행 리무진을 타기 위하여 춘천터미널로 향했다. 콜택시를 불렀는데 채 5분도 안되어 집앞으로 도착했다는 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짐도 몇개 빠뜨린채 택시를 타야했다. 며칠전에 버스표 예매를 하였기에 망정이지 45인승 버스가 만석이었다. 자리가 없는데도 두명은 자리없이 바닥에 앉아서 가게되었고, 가평에서도 두세명을 더 태웠다. 청평에서는 아예 더이상 태울수 없어 형식으로만 터미널에 들르기만 하였다. 워낙에 제주도나 해외를 나갈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새벽부터 예매를 하기전에는 리무진을 타기도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중국 대련으로

7시에 공항에서 일행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9시 40분 아시아나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약 1시간 10분정도 걸려 중국 대련에 도착였다.

 

대련(다롄, 大连)은 랴오닝성의 도시로 랴오둥 반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동쪽은 서해, 서쪽은 보하이 만과 맞닿아 있으며 600여만명의 인구를 갖고 있으며 있는 곳으로 하얼빈으로 연결되는 남만주 철도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고구려때 비사성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고 한다.

 

여순(뤼순, 旅顺)의 관동법원(​ 关东法院)과 여순감옥(旅顺监狱)

대련공항에 도착하여 가이드를 만났다. 가이드는 재중동포3세로서 한일합방이후 할아버지가 개성에서 만주땅으로 이동하였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항일운동을 위하여 만주땅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도박 빚때문에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며 멎쩍게 이야기 한다. 

일단 된장국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대련공항에서 40분정도 떨어져 거리에 여순으로 이동하였다.

 

여순은 대련시에 소속되어 있으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1년 내내 얼음이 얼지 않고 수심이 깊어 항구로서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관동법원

먼저 관동법원을 들렀다. 이곳은 1907년 세워진 곳으로 일본 통치시기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안중근, 신채호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중국의 항일지사, 공산당원 등이 재판을 받았던 곳이다. 안중근 의사는 이곳에서 6번의 공판을 받은 끝에 사형이 내려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 300여명이 법원내에서 그리고 법원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1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과정을 집중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이등방문)를 하얼빈에서 암살을 거행했지만 이곳에서 재판을 받으며 온 세상에 일본 침략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는 단순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동양평화를 외친 사상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죽음앞에서도 당당했던 영웅적 모습과 동양 평화와 번영을 모색했던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 한 사람을 죽인것이 아니라 이토 히로부미를 죽임으로 일본의 야욕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동양의 평화를 부르짖었던 것이다. 그의 이러한 모습을 기리며 해마다 일본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축제가 열리고 그의 업적을 연구하는 모임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그 어느누구보다도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고 존경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이유는 이러하다.

한국의 민황후를 시해한 죄요.
한국의 황제를 폐위시킨 죄요.
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맺은 죄요.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요.
정권을 강제로 뺏은 죄요.
철도, 광산, 산림, 천택을 강제로 뺏은 죄요.
군대를 해산시킨 죄요.
교육을 방해한 죄요.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킨 죄요.
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 버린 죄요.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퍼뜨린 죄요.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엔 경쟁이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태평 무사한 것처럼 위로 천황을 속인 죄요.
동양 평화를 깨뜨린 죄요...."(안중근 의사가 재판에서도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했던 말)

 

여순감옥

항일운동으로 우리나라 선조들이 약 4000여명이 수감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수감된 민족별로도 차별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사람에게는 입쌀, 조선사람에게는 좁쌀 그리고.중국사람에게는 죽쌀을 먹였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졌다.

감옥은 러시아에서 설립하였으나 추후 일본이 증축하였다. 러시아가 지은 모양은 회색 시멘트였는데 일본은 붉은 벽돌을 이어서 증축한 모습이 확연히 다르게 보였다. 감옥에는 1934년 비밀리 사형장을 증설하여 사형선고를 받은 수감자를 교여 은 2000명을 수감할 수 있는데 처안중근 의사는 이곳에서 144일 동안 수감되었다가 1910년 3월26일 오전10시 처형을 당했다.

 

여순감옥을 착잡한 마음으로 둘러보고 우리 선조들의 항일운동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으며 다시금 국가 존재와 힘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수형을 집행하였다. 1942년부터 1945년 8월까지만해도 700여명이 사형당하였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 글 모음

 

*일본군과의 전투중 의병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쓴 글.


男兒有志出洋外 事不入謀難處身 望順同胞警流血 莫作世間無義神
남아유지출양외 사불입모란처신 맹순동포경유혈 막작세문무의신

사나이 뜻을품고 나라밖에 나왔다가
큰일을 못이루니 몸 두기 어려워라

바라건대 동포들아 죽기를 맹세하고
세상에 의리없는 귀신은 되지 말자


*안중근 의사 사형 집행을 하루 앞둔 25일 취조관 중의 한사람인 境(사카이)경시는 『東洋平和論』의 미완을 애석히 여겨 그에게 결론만이라도 써주기를 요청하자 쓴 글.


東洋大勢思香玄
동양대세사모현
有志男兒開安眠

유지남아기안면
和局未成猶慷慨
화국미성유강개
政略不改眞可燐
정략불개진가련

 

동양 대세 생각하니 아득고 어둡거니,
뜻있는 사나이 편한 잠을 어이 들리,
평화시국
못 이룸이 이리도 슬픈 지고,
침략 정책 안 고침은 참으로 가엾도다


 

장부가(丈夫歌)

 

丈夫處世兮 其志大矣
장부처세혜 기지대의
時造英雄兮 英雄時趙

시조영웅혜 영웅시조
雄視天下兮 何日成業
웅시천하혜 하일성업
東風漸寒兮 壯士義熱
동풍점한혜 장사의열

念慨一去兮 必成目的
념개일거혜 필성목적
鼠竊伊藤兮 豈肯比命
서절이등혜 기긍비명
豈度至比兮 事勢固然

기도지비혜 사세고연
同胞同胞兮 速成大業
동포동포혜 속성대업
萬歲萬歲兮 大韓獨立
만세만세혜 대한독립

萬歲萬歲兮 大韓同胞
만세만세혜 대한동포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뜻이 크도다

때가 영웅을 지음이여 영웅이 때를 지으리로다
천하를 웅시함이여 어느 날에 업을 이룰고
동풍이 점점 참이여 장사의 의기가 뜨겁도다
분개히 한번 감이여 반드시 목적을 이루리로다

쥐도적 이등이여 어찌 즐겨 목숨을 비길고
어찌 이에 이를 줄을 시아렸으리오 사세가 고연하도다
동포 동포여 속히 대업을 이룰지어다
만세 만세여 대한독립이로다
만세 만세여 대한 동포로다


 

대련을 떠나 단동으로

 

오후 2시 40분에 여순을 떠나 단동으로 향했다. 무려 5시간 정도 걸려 단동 근처 단항(인구20만명)에서 짐을 부리고 첫째날을 보낸다.

 

 

 

 

대련 공항

 

여순일본관동법원구지

 

 

 

 

 

 

 

 

 

 

 

 

 

 

 

수감자들이 입던 수의..

 

 

고문을 받던 곳

 

 

 

 

 

 

 

 

 

 

 

 

 

 

 

 

 

 

 

 

인천공항-대련-뤼순-동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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