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에게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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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에게 생명을!

평화/여행

by 함께평화 2016. 3. 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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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생명을 심어주는 생태공예를 하는 사람은 봤지만 쓰다 버려진 고철 덩어리를 모아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홍천에서 인제방향으로 가다보면 화촌면 굴운리라는 곳을 지날 즈음에 도로변에 고철로 작품을 세워져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안그래도 스테인레스며 고철 등으로 신기하고 재미난 작품을 만드신 분이 어떤분인가 궁금하던차에 그분을 뵐 수 있었다.

전직 공무원 생활을 하셨다고 하는 김영모씨는 10여년동안 숟가락부터 시작하여 쇠덩어리를 줏어모아 잠자리 모양을 비롯하여 다양하고 재미난 모양의 작품을 만들어 설치해 놓았다.

워낙에 특이하고 작품이기에 "세상에 이런일이" 등 언론방송사에서도 찾아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거절하셨다고 한다. 작품하기도 바쁜데 혹여라도 방송에라도 나가면 작품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안그래도 마나님 눈치를 보고 있는데 이로인해 앞으로의 계획에 지장이라도 있을까봐.. 뭐 이런저런 말씀을 늘어 놓으신다.

김선생님은 워낙에 어렸을때보다 재미난 상상을 많이 하셨고 손재주도 있으셨듯 싶다. 특별히 예술 공부를 하지 않으셨지만 10여년 동안 작품을 하다보니 이제는 눈앞에 놓여진 쇠를 보면 어떤 모양을 만들것인지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 척척 연상되고 노하우를 갖게 되었다 하신다.

집주변에 돌탑이 쌓여져 있다. 이미 99개나 쌓고 그 위에 작품을 올려 놓으셨다. 집 아니 작업실 구석구석에 입이벌어질 만큼 멋진 아이디어 작품이 놓여져 있고 지금도 작업하고 계신다. 하루 아침에 작품을 끝내려 하지 않고 작품에 맞는 부품이 생길때까지 기다리고 끊임없는 작품을 상상하고 만들어 가시는 모습은 어쩌면 행복한 작가요 발명가요 고철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사이시다.

어느정도 작품이 만들어지고 환경이 갖추게 되면 까페를 차리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하신다. 작업실 입구 스테인레스 식판 지붕아래 아직 정하지 않은 빈 간판자리가 놓여져있다. 조만간 고철작품들을 감상하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순이 넘으셨는데도 해맑은 미소와 꿈을 갖고 즐겁게 작업을 하시는 모습에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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