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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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꽃들에게

평화/시

by 함께평화 2014. 11.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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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꽃들에게

 

 

 

 

연필이 없다면 난

손가락으로

 모래 위에 시를 쓰리라


내게서 손가락이 사라진다면

입술로

 바람에게 시를 쓰리라


 입술마저 내게서 가버린다면 난

 내 혼으로

허공에다 시를 쓰리라


내 혼이 어느날 떠나간다면

아, 그런 일은 없으리라

 난 아직 살아 있으니까

/ 류 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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