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4.3평화공원
8월14일, 새벽 빗소리에 깼다
무언가에 이끌리어 어제 갔던 평화공원으로 다시 발길을 내딛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서 더욱 세차게 비가 내리 친다.
66년전 억울하고 참혹한 죽음과 공포에 몸사리 치듯 아스팔트는 토토톡 거칠게 뱉어낸다.
죽어간 이들의 넋을 기리는 비통한 장송곡을 울어대는 까마귀 울음에 맞춰
한발자욱 두발자욱 발길을 옮긴다.
죽어간 이들의 이름 새겨진 각명비와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행방불명인 표석은 하늘에 내리는 길이만큼 비에 깊이 파여져 새겨진다.
희뿌연 비안개따라 슬픔과 아픔을 품고서 56 귀천 계단 즈려밟고 올랐다.
그들이 평화의 화신되어 또다시 이러한 비극이 이 땅에 되풀이 되지 않기를
푸른 잔듸들이 온 몸으로 비를 품듯 산 자들이 깊이 품고 살아가기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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